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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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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政詩壇]다시 중랑천 둑에 서서


-강 효 숙 성동署

흙길이었어, 그때는

손 많이 다듬어진 보도 블록 위에
쉼터하고 철봉하고
너도,
문명이라는 시간 위에서 초연할 수는 없었을 거야

몇 겹 화장한 얼굴로 마주 서 맞는
현대인의 구둣발굽이
네게
더 안온함을 주었을 것이야

벌거벗은 나신으로 만났었지
우린

십 년하고도 몇 년이 더 흘렀나 !

이제
탄천변 잔디밭엔
정렬되게 앉아
앞 차 꽁무니만 쳐다보는 운전자들이 있고

쉼 없이 흘러가던 중랑천 물줄기는
시멘트 포장도로 밑으로 다 숨어버렸다던가

수줍고도
부끄럽던 우리 만남의 기억들까지
낯선 또 하나의 스키드마크를 그려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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