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대에 다니는 학생 절반 가량은 가구소득이 9·10분위에 해당하는 고소득층 자녀로 나타났다. SKY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경우도 재학생 40.7%가 고소득층 자녀들이었다.
한국장학재단은 중위소득 대비 비율에 따라 가구소득구간을 10분위로 분류하고 있다. 중위소득이란 전체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놓이는 가구의 소득을 말한다. 9·10분위는 월소득인정액 1천384만원·1천384만원 이상 구간이다.
27일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이 한국장학재단의 '2012~2019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의대에 다니는 학생의 48%은 고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드러났다.
SKY대학을 비롯한 서울권 주요 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SKY를 포함한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에 입학한 9·10분위 학생은 전체 36.2%를 차지했다.
국내 의대에 진학한 고소득층 자녀는 극빈층인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자녀보다 약 15배 많았고, SKY의 경우에도 약 8배, 서울 주요대학은 약 7.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립대의 경우 저소득층 가구(기초·차상위·1~3분위)의 자녀가 고소득층 자녀보다 많았다. 저소득층 가구는 40.7%에 달했지만 고소득층 가구는 25.2%로 서울 주요대와 의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고소득층은 9·10분위 중에서도 10분위 학생들의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SKY의 경우 10분위가 9분위의 2.7배, 의대의 경우 2.9배, 서울 주요대는 2.3배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해영 의원은 "9·10분위 학생에게는 국가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고소득층 자녀는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소위 말하는 서울 주요대와 의대에서 고소득층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격차가 교육기회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확인된 만큼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기회균형 선발기준 확대, 저소득 학생의 교육비와 장학금 지원, 취약계층 교육급여 확대 등 희망사다리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