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50년 만에 지하로 내려간다. 지상 구간은 일반도로와 공원 등으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인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적격성 조사 착수를 시작으로 민자사업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국토부는 2월 29일 KDI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경인지하화 사업(서인천~신월·11.66㎞)은 지난해 4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민자사업 활성화방안의 하나로 발표한 이후 지하도로 건설과 상부 공간 정비방안 마련을 위한 조사용역을 진행했다.
국토부는 민간의 사업제안서와 조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중 적격성 조사를 완료하고 제삼자 제안, 사업자 선정을 거쳐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8차로인 경인고속도로는 지하(고속도로)와 지상(일반도로) 각 6차로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현재 평균 시속 44㎞인 통행속도는 2배 이상 증가해 시속 90㎞가 된다. 또 통행시간과 연료비 절감 등으로 연간 약 1350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고속도로는 작년에 새로 도입된 투자 위험 분담방식을 적용해 통행료를 낮추고 상부 일반도로는 무료화한다. 투자 위험 분담방식은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위험분담을 통해 사업 수익률을 낮추고 이를 통해 통행료와 재정지원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경인고속도로가 지나가던 공간에는 공원 등 녹지공간을 8만㎡ 이상 조성한다.
이우제 국토부 도로지원투자과장은 "경인지하화 사업은 기존의 고속도로를 최초로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도시공간 활용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