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출이 급감해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구미지역 한 중소기업이 대규모 국제 입찰을 따내 수출 활로에 새 지평을 열어 주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LG 디스플레이에 모바일 모듈을 구미에 납품하고 있는 KR EMS(대표 이영태). KR EMS는 최근 자체개발한 도로전용 LED 조명등으로 동남아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회사는 미국의 GE사가 독점하던 필리핀 정부의 가로등 교체사업 국제 입찰에 뛰어들어 1차로 250만 달러어치를 따냈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와도 1천만 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LG에 부품 소재와 기술력을 지원받아 LG가 생산하지 않는 독자제품을 개발해 수출했다는 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영태 대표는 “LED 조명등을 가지고 세계 유수의 기업과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품질력과 기술을 갖고 있다”며 “전력 사정이 안 좋은 동남아시장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에서도 관내 중소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대행해주고 해외 유명 박람회 참석, 해외시장 개척단을 통한 중소기업 판로 개척 등 해외시장 마케팅을 적극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수출이 주춤한 사이 자체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 KR EMS가 시장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