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오는 15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부르크의 경기를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는 모두 7명이다. 저마다의 각오로 새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리안 더비'는 12번 예정돼 있다. 4명의 한국인 선수가 한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23)과 류승우(22·이상 레버쿠젠), 구자철(26), 박주호(28·이상 마인츠), 홍정호(26),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 김진수(23·호펜하임) 등이 독일 무대를 누비며 국내 팬들의 관심을 북돋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은 '손날두' 손흥민이다. 지난 2014~2015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만큼 올 시즌 전망도 밝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모두 42경기에 출전해 17차례(정규리그 11골·UEFA 챔피언스리그 5골·DFB 포칼컵 1골)나 골망을 흔들며 유럽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빼어난 활약에 '빅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졌지만 손흥민은 잔류를 택했다. 팀에서의 입지는 탄탄하다.
올 시즌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62)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느냐다. 차 감독은 지난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19골(정규리그 17골·포칼컵 2골)을 터뜨려 역대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손흥민은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0골 이상 득점 기록에도 도전한다. 손흥민은 지난 2012~2013시즌 12골, 2013~2014시즌 10골, 2014~2015시즌 11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50골 고지도 정복할 것으로 보인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5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41골을 신고했다.
아직 23살에 불과한 손흥민이기에 새 시즌에 어떠한 모습을 더할 지 더욱 기대된다.
올 시즌 손흥민에게는 든든한 한국인 동료가 생겼다. 같은 레버쿠젠 소속이지만 지난 시즌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에 임대됐던 류승우가 돌아왔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프리시즌 경기에서 손흥민을 대신해 류승우를 투입하는 모습이 잦았다. 류승우를 손흥민의 대체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류승우 개인으로서는 주전 경쟁이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나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다면 손흥민과 함께 주전으로 도약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
마인츠의 한국인 듀오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마인츠에 둥지를 튼 박주호는 출발이 좋다. 지난 10일 에네르기 콧부스와의 2015~2016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도움 1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만큼 올 시즌에도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구자철에게는 도전적인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기 들어 컨디션을 찾아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7골) 기록을 경신한 점이 위안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부상소식이 들려 우려를 자아냈다. 프리시즌 도중 복귀에 성공한 만큼 얼마나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홍정호와 지동원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독일 진출 3년 만에 확고히 주전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기 경쟁자인 얀 잉버 칼센 브라커의 부상으로 반전을 이뤘다. 아우크스부르크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며 시즌 막판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8일 열린 포칼컵 1라운드에서도 홍정호는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해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팀 동료 지동원의 신호등은 빨간불에 가깝다.
지난 시즌은 지동원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에 가깝다. 정규리그 12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골 못 넣는 공격수'라는 오명이 따랐다.
그만큼 누구보다 절실함이 크다. 5골을 터뜨렸던 지난 2012~2013시즌의 기억을 더듬어 화려한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한 김진수는 독일 무대 2년차에 돌입한다. 적응기를 마쳤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호펜하임의 왼쪽 수비수로 21경기에 출전해 활약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과 지난 1월 호주아시안컵에 모두 차출돼 두 달 이상 자리를 비웠음에도 절반 이상의 소속팀 경기를 뛰었다.
지난 3월 국가대표팀 차출에 호펜하임 감독이 강한 불만을 표시할 정도로 팀에서의 존재감도 크다. 올 시즌에도 무난히 주전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