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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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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주총'에 쏠린 눈…호텔롯데 상장 동의 얻나?

롯데일가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가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이제 문제는 주종에서 다뤄질 안건이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 발표 자리에서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개회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선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 상장,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구조 전환, 사외이사 역할 강화 등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또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사안도 논의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6명의 이사진 해임과 관련된 안건이 공식 상정될 지 여부 역시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는 신 회장 중심의 후계구도가 유력하다. 한일 롯데 경영진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지배구조의 주요 축인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등기를 마치는 등 형 신 전 부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 롯데 정책본부가 지난 10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정부와 국회 등에 보낸 대외비 자료인 '롯데그룹 상황 설명자료'에 따르면 일본·한국 롯데 지배구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L투자회사들의 지분을 롯데홀딩스가 100%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이 L투자회사들의 실질적인 경영까지 도맡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3분의1 정도는 광윤사라는 기업이 가지고 있다"면서 "3분의1 정도는 우리사주협회, 나머지 3분의1 정도는 임원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자회사 등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지분은 1.4%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측은 최대 70% 이상이 우호지분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한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강한 광윤사의 보유지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신 회장의 편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번 주총 안건의 핵심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면서 "한국 호텔롯데의 상장과 더불어 향후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 등 일본 롯데 계열사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공개 선언한 만큼 상장 진행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는 '기업 정보를 공개하고 보다 객관적 시각을 경영에 반영해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신 회장이 이를 밀어붙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호텔롯데는 과거에도 상장 논의가 있었지만 기업공개를 꺼리는 신 총괄회장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이 같은 주총 안건을 준비하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빠른 1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며 "순환출자 해소와 더불어 사외이사 선임과 참여 확대는 지난달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부터 준비해왔던 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 롯데를 장악한 신 회장은 한일 롯데 계열사 중 자산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이면 비상장 회사라도 사외이사를 두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는 한일 롯데그룹에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 해임 관련 안건을 내려면 새로 주총을 소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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