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은 30일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가 1년에 한 두차례 식사를 함께 친목단체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은행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당초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광구 행장이 예상을 깨고 이순후 전 행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자 논란이 빚어졌다.
서금회 인사들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속속 선임되는 데는 대통령과의 동문 관계가 크게 작용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이 이광구 행장의 선임을 위해 물밑 작업을 했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이 행장은 "서금회는 단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친목 모임으로 그저 식사나 같이 하는 수준"이라며 "일년에 한 번 참석할까 말까한 자리인데 지난해에는 참석하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행장 선임에 서금회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행장은 정치권 인사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한 식사자리에서 (언급됐던) 정치권 인사의 전화번호가 내 핸드폰에 저장돼 있는지 아닌지 내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그분과는 일면식도 없고,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공개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순우 전 행장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광구 행장은 "이번 인사에서도 이 전 행장과 모든 문제를 협의했고, 자회사 사장단 인사까지도 같이 마무리 작업을 했다"며 "이순우 행장과 사적으로 안 좋은 관계라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