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셀타비고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을 당한 박주영(28·셀타비고)도 시즌 막판 결장을 이어갔다.
셀타비고는 12일 자정(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2분 루벤 카스트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오른발 주상골(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뼈)에 금이 간 것으로 알려진 박주영은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레알 사라고사전 교체 출전 이후 4경기 연속 결장이다.
소속팀 셀타비고는 지난 10일 박주영이 복귀하는데 적어도 2~3주 정도가 소요된다며 사실상 올 시즌 아웃을 예고한 바 있다.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기록한 셀타비고(8승7무21패·승점 31)는 19위에 머물렀다. 프리메라리가는 20개 팀 가운데 하위 3개 팀(18~20위)이 다음 시즌 2부 리그(세군다 리그)로 자동 강등된다.
강등권 탈출의 마지노선인 17위 사라고사(9승7무19패·승점 34)와의 격차(승점 3점)를 좁히지 못한 셀타비고는 남은 2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오는 30일 레알 바야돌리드, 다음달 2일 RCD 에스파뇰과 경기를 갖는다.
레알 베티스는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골운이 없었다. 전반전에 두 차례나 셀타비고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득점포는 후반에 가동됐다. 분위기를 주도한 레알 베티스가 기어이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카스트로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셀타비고에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엔리케 데 루카스가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셀타비고는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 0-1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