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38.잉글랜드)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유럽-한국프로골프투어 제4회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조직위원회는 17일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 웨스트우드와 어니 엘스(42.남아공), 이안 폴터(35.잉글랜드), 양용은(39) 등이 4월 28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장에서 열리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웨스트우드의 방한이다.

   현역 골프 세계랭킹 1위가 한국 경기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 11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제주에서 열린 MBC-라온인비테이셔널 스킨스 대회에 출전하느라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그때는 우즈가 비제이 싱(피지)에 밀려 잠시 세계2위로 내려 앉았던 시절이었다.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도 우승하며 5년 넘게 정상을 지켜온 우즈를 제치고 지난해 11월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2009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참가하는 웨스트우드는 "2년 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해 아주 즐거웠는데 올해 다시 나서게 돼 기대가 크다"며 "지난해 평생의 꿈인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11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싶다. 한국 팬들에게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웨스트우드와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왕년의 세계 1위 '황태자' 어니 엘스도 3년 연속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공동 9위를 차지했던 엘스는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여서 현역과 왕년의 세계랭킹 1위 대결도 볼거리가 됐다.

   이밖에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하는 세계랭킹 10위 이안 폴터 역시 지난해 11월 UBS홍콩오픈 우승의 기운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의 주인공이 됐던 양용은도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떨린다"며 통산 세 번째 출전의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