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세공무원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하는 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운명을 달리했다는 '비보'를 접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국세청 K과장은 최근 과로로 인해 쓰러져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은 후 현재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K세무서의 J조사과장은 뇌종양으로 서울 송파구 소재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치료를 위해 최근 휴직계를 낸 J과장은 지난해부터 바이러스성 뇌염으로 서울 양천구 소재 목동이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뇌종양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서울 Y세무서 K과장이 갑자기 운명을 달리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으로 근무하던 K과장은 갑자기 가슴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왔고119 구급차로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 긴급 후송됐지만 심근경색과 장출혈이 겹쳐 결국 사망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S국장이 췌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해 오던 중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운명하기도 했다.
게다가 잔병을 앓으면서도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주위 동료들에게는 쉬쉬하면서 자신만 속앓이를 경우도 많다.
서울 K세무서 P서장은 최근 눈에 충혈이 심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피로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서울 Y세무서 H과장과 S세무서 S과장은 각각 국세청 본청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근무하던 중 건강이 악화돼 세무서로 전보돼온 케이스다.
국세청 한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대부분의 국세공무원은 매일매일 과도한 업무로 정신과 육체가 쉬질 못하고 휴식을 취할 때도 항상 업무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게다가 승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직원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일수록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기 때문에 본청 차원의 제도적인 '스트레스 예방책'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의료계에서는 '가급적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스스로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위사람들과의 대화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권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