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영 (李東永) 한국세무사회 업무이사
PC통신과 인터넷을 쓰는 이라면 누구나 E-메일 주소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E-메일이 아주 편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쓸모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찬 편지를 무더기로 보내거나 상업적인 내용을 담아 귀찮게 굴 때는 E-메일 주소를 없애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 전, 퇴사하고 난 후 근무하던 회사에 앙심을 갖고 그 회사의 E-메일 주소에 하루에 몇 백건의 메일을 보내 그 회사의 업무를 마비시켜 결국 회사측의 고발로 검찰에 구속된 한 직원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받기를 원치 않는 메일을 통틀어 스팸메일(Spam Mail)이라고 한다. 스팸메일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흔한 스팸의 유형으로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홍보할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인에게 같은 메일을 보내는 광고메일이 있고, 또한 특정 또는 불특정 개인 및 다수에게 메일 시스템이 정상작동되지 않게 하거나 업무에 방해를 줄 목적으로 보내는 메일이 있다. 덩치 큰 메일을 보내거나 메일을 받으면 특정한 프로그램이 작동하도록 하는 경우의 메일이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전염을 시키는 사례도 있다. 이를 메일 폭탄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런 스팸메일 방지 및 퇴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서버차원의 방지를 검토할 수 있다. 메일 서버의 운영자가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메일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인 샌드메일을 이용한다. 특정 사이트나 특정 단어가 들어 있는 메일을 거부하는 형태이다. 같은 크기의 메일을 몇 개 이상 보내면 스팸으로 간주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스팸메일의 송수신을 거부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클라이언트 차원의 방지이다. 메일을 받아보는 프로그램(아웃룩, 메신저 등)에서 특정한 단어를 통하여 메일을 거르는(filtering)하는 방법이다. 즉, Sex라는 단어가 든 메일을 받지 않으려면 필터링할 단어에 Sex를 넣으면 편지내용이나 제목 중에 Sex라는 말이 들어 있는 메일을 사용자가 보기 전에 걸러서 삭제된다. 또한 사용자가 직접 메일의 개인 정보란에서 스팸을 방지할 수도 있다.
이제 정보화 시대에 사는 우리도 E-메일을 사용함에 있어 지켜야 할 도의(道義)를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과 서로 마주보지 않더라도 주고받는 대화나 자료의 서비스에서도 각자가 지켜야 할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만 명랑하고 건전한 사회가 된다. 한 사람이 게시판에 10건 정도의 메일을 거의 매일 올려 놓는 것도 E-메일 공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중요한 보도자료나 유익한 자료라면 본인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게시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의 메일에 한 사람이 매일 여러 건의 메일을 반복해 보내는 것은 공해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물론 그 메일의 운영자는 보내온 메일을 삭제할 수도 있으나, 게재한 이가 먼저 예의를 지킨다면 신선하고 즐거운 메일의 광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