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세정을 추구하고 있는 국세청이 일선 세무서의 전산환경에 대해 늑장대응해 직원들이 불법행위를 하도록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
Y세무서 관계자는 "국세청의 시대 변화에 따른 정책의 변화도 좋지만 일선 직원들의 전산환경을 보면 국세청과 발맞춰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현재 세무서 문서작성시 '한글과컴퓨터'에서 출시한 '한글97'보다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갖춘 '한글2002'를 선호하고 있으나 보급률이 낮아 대부분의 직원들이 불법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지적.
국세청에서 예산집행문제로 일선 세무서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자 직원들이 필요성에 의해 개인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가져와 세무서 컴퓨터에 사용하는가 하면 컴퓨터 1대당 1개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지만 규정과는 달리 여러 대의 컴퓨터에 사용하고 있는 실정.
직원들의 프로그램 불법사용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 관계자는 "국세청의 얘기처럼 예산문제로 인해 프로그램 보급에 차질이 있다면 본청의 전산환경만 개선할 것이 아니라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우선 순위를 책정한 뒤 조취를 취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전언.
한 관계자는 "매년 전산검사시 필요성에 의해 깔아둔 프로그램을 지우고 전산검사가 끝나면 다시 깔아서 사용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가 몇몇 세무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일선 세무서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부언.
정신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