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얼어붙은 국내 기업들의 체감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이 느끼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3년 11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6년 2월 BSI 전망치는 93.9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022년 4월(99.1)부터 3년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월 BSI 실적치 역시 93.4로, 2022년 2월(91.5)부터 4년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경기 전망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9.5) 모두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 전망을 이어갔다.
다만 BSI 지수 흐름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BSI(88.1)는 전월(91.8) 대비 3.7p 하락하면서 80대로 떨어졌다. 반면 비제조업 BSI(99.5)은 전월(98.9) 대비 0.6p 오르며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제조업 10개 업종별로는 △식음료 및 담배(100) △목재·가구 및 종이(100) △의약품(100) 등 3개 업종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3.3) △전자 및 통신장비(73.3) 등 나머지 7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한경협은 2월 조업일수 감소, 고환율, 주요국 경제성장 전망 둔화 등의 대내외 리스크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비제조업 7개 업종 중에는 △전기·가스·수도(115.8)만이 호조 전망을 보였다. △건설 △운수 및 창고 △여가·숙박 및 외식 3개 업종은 기준선(100)에 걸쳤다. 건설 업종은 2022년 9월(102.7) 이후 3년5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5.7) 등 나머지 3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내수·수출·투자 등 주요 3대 부문을 포함해 채산성, 자금사정, 고용, 재고 등 7개 전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타났다. 내수(92.0)·수출(93.1)·투자(95.8)의 동반 부진은 2024년 7월 이후 1년8개월 간 이어지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상당수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대외 리스크 모니터링과 함께, 국내 규제 부담 완화를 통해 기업 심리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