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지난해 사회공헌에 평균 166억 지출

2025.12.15 14:34:12

사회공헌 평균 지출·성과 대비 지출 비중 확대

1인당 연평균 봉사활동 5.8시간, 최근 5년간 최고치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활동 지출규모가 약 16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 대비 지출비중, 임직원 참여도 모두 확대됐다.

 

특히  기업 사회공헌이 단순한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산업, 기술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353개 기업 분석)으로 조사한 ‘2025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2024년 기업 사회공헌 지출,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회공헌 인식 및 ESG 현황, 응답 기업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회공헌 등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1개사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약 166억원으로 2002년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경협은 이에 대해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이윤의 사회환원을 늘린 결과로 봤다.


전체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5조3천8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뛰어올랐다. 조사 응답기업 수가 확대된 데다, 기업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이 크게 상승해 전체 지출규모를 끌어올렸다.

 

경영성과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 역시 개선세다. 지난해 매출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0.19%로 2023년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 대비 비율 또한 2.8%로 0.6%포인트 증가했다.

 

임직원 참여도 늘어나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5.8시간으로, 1년 만에 1.6시간 증가했다.  

 

사내 봉사조직 운영(63.7%), 우수봉사자 등록제도(11.0%), 봉사 교육 프로그램(10.4%) 등 임직원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제도적 기반도 꾸준히 확대됐다.

 

최근 기업들은 미래세대·지역사회·환경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돌봄과 지역 기반 생태계 조성을 중심으로 기업의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한경협은 최근 2년간(2023년~2024년) 기업들이 새롭게 도입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분야가 전체의 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지역사회 발전(17.3%), 환경(12.1%), 장애인(9.4%) 지원 프로그램 순으로 확인됐다.

 

이들 분야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적 파급력이 크고, 기업이 보유한 기술·인력·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본업 역량과 연계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형 사회공헌이 확대되면서, 산업 특성과 맞닿은 프로그램들이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올해 기업 사회공헌의 핵심 흐름을 반영한 키워드로 ‘LINC’를 제시했다. ‘LINC’는 지역 상생, 본업 연계, 디지털·기술 융합을 의미하며, 기업 사회공헌이 단순 지원 단계를 넘어 지역–산업–기술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ESG) 이슈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사회(S)로 나타났다. 사회는 전체 응답의 42%를 차지했다. 이어 환경(E) 33%, 거버넌스(G) 25%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가장 중요한 이슈로 △사회: 안전·보건(31.5%) △환경: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관리(63.0%) △거버넌스: 준법·윤리경영(36.6%)이 꼽혔다.

 

지난해에는 환경(E)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안전·보건, 지역사회공헌 등 사회 분야 핵심 이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회(S)가 ESG 중 최우선 영역으로 부상했다. 이는 산업 전반에서 안전·보건 기준 강화가 이어지고, 지역사회·공급망과의 상생 요구가 확대된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ESG 경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속가능성 공시 등 국내외 규제·정책 대응’(49.3%)을 꼽았다.

 

이어 △ESG경영 추진을 위한 비용 부담(15.3%) △조직 내부의 ESG 인식 및 협조 저조(15.3%) △협력사 등 공급망 관리의 어려움(12.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윤 한경협 지속가능성장본부장은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공헌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율성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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