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위조 국산담배 10만갑 밀수 중국인 총책 구속
KT&G '에쎄 라이트' 전량 수출용으로만 생산
시중 유통 중인 에쎄라이트 짝퉁 의심해야


중국에서 제조된 짝퉁 국산담배 10만갑을 몰래 들여와 국내 유통시켜 온 중국인 밀수총책이 세관에 검거됐다.
검거된 중국인 밀수총책이 위조한 짝퉁 밀수담배는 KT&G가 생산하는 ‘에쎄 라이트’로, 해당 제품은 내수용 없이 전량 수출용으로 생산되고 있다.
또한 적발된 짝퉁 담배 외에도 상표법을 위반한 위조상품 약 1만8천점(시가 331억원 상당), 약사법을 위반한 마취크림 3천500개(시가 1천만원 상당)의 밀수품도 추가로 적발됐다.
인천세관은 중국으로부터 짝퉁 국산담배 10만여갑 등 총 337억원 상당의 물품을 밀수한 중국인 밀수총책 A씨를 관세법과 상표법 및 특가법 등의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인천지검에 구속 송치한데 이어, 국내 유통책 등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검거된 밀수총책 A씨는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공범 B씨가 명의상 대표로 있는 사업체를 이용했으며, 밀수입 과정에선 보세창고에 직접 방문해 밀수품을 출고하고 배송하는 등 범행을 주도한 사실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A씨가 위조담배를 밀수입하기 위해 사용한 수법은 허위 수입신고로, 지난해 6월경 타인명의 사업체를 이용해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제조용 기계’와 ‘나무’를 수입한다고 허위신고한 후, 실제로는 내용물이 보이지 않도록 나무상자 안에 위조 담배 등 밀수품을 은닉해 밀수입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범행이 세관에 적발되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중국 현지인에게 책임을 미루는 등 수사에 혼선을 초래했으며, 범행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던 휴대폰을 버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와 관련, KT&G측은 ‘에쎄 라이트’ 상품명으로 국내에 판매되는 담배는 없고 오로지 수출용으로만 생산 중으로, A씨가 밀수한 담배는 수출용 에쎄 라이트를 모방한 가짜 담배로 판명했다.
KT&G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가 위조 담배를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정상적으로 국내 유통되는 담배는 경고 문구와 사진이 반드시 표시돼 있다”며 “경고문구 등이 없는 담배는 짝퉁이거나 불법 유통된 담배이기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인천세관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획득한 중국 현지 생산정보를 주중관세관을 통해 중국 해관측에 제공해 현지 생산책까지 검거할 계획이다.
김종호 인천본부세관장은 “짝퉁을 비롯해 담배 밀수가 지속적으로 발생 중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원료와 설비로 제조된 위조담배는 성분을 알 수 없어 국민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며 “세금 포탈과 공정한 유통질서 또한 해치는 만큼 담배 밀수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 높은 단속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