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업계 매출 '3천억' 시대 주역 더존비즈온…세무업계 "윈윈⋅협업" 목소리

2021.01.27 17:25:27

대한민국 대표 ICT기업, 더존비즈온이 2020년 연간 영업실적을 지난 26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더존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연결기준)는 ▶매출액 3천65억원 ▶영업이익 767억원. 연간 최고 매출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이번 실적으로 더존비즈온은 국내 SW업계 최초로 연매출 3천억원 시대를 열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SW기업임을 입증했다.

 

높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통해 2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상승 기조를 이어온 결과, 지난 2017년 SW업계 매출 2천억원 시대를 최초로 연 지 불과 3년 만에 다시 한번 3천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순수 SW기반 기업으로 최초 매출 3천억원 시대 열어

순수 SW기반 기업의 3천억원 매출 달성은 국내 SW산업의 역사적인 쾌거로 평가받는다. 제조업 등 다른 산업분야와 달리 SW기업은 부품원가 등이 없어 상대적인 매출규모가 낮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제조업 평균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감안해 SW기업의 매출액 3천억원을 제조기업의 매출액 1조원 수준에 비견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SW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이처럼 더존비즈온의 매출 3천억원 달성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열악한 국내 SW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기업환경에 최적화된 기업용 SW 생태계를 새롭게 개척했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기술 트렌드를 잘 읽어낸 한발 빠른 사업구조 변화와 신사업 투자, 기업 외부환경에 맞춘 탄력적인 조직운영 등 빠르고 유연하면서도 도전적인 경영방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더존비즈온은 ERP, 그룹웨어 등 기존 경쟁력을 갖고 있던 전통적 사업영역에만 안주하지 않았다.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클라우드와 플랫폼이 중심이 된 신사업 영역으로 적극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 그 결과 비즈니스 플랫폼 ‘WEHAGO’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핀테크, 블록체인 등으로 솔루션과 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었으며, 기업의 비즈니스 트렌드를 선도하며 시장에서 성과도 달성할 수 있었다.

 

신사업이 순항하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났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ERP시스템인 ERP 10을 앞세워 대기업 및 그룹사, 공공시장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 ERP와 그룹웨어를 결합한 신제품도 올해 출시될 예정이어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예상된다.

 

새롭게 시도하는 시장전략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존비즈온은 서울의 중심부인 을지로의 ‘더존을지타워’를 활용해 신규 구축 방법론을 적용하고 영업방식에도 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변동비를 절감하고 통제 가능한 비용구조를 갖춰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등 실적을 강화했다.

 

 

◆세무업계 "SW기업과 협업⋅합작도 생각해 볼만…빅데이터 시대 '윈윈' 해야"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더존의 영업실적이 공개되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세무업계였다. 더존이 세무업계와 긴밀하게 교류하고 상호 협력하며 상생의 관계를 꾸준히 이어왔기 때문이다.

 

세무업계에서는 더존의 이같은 견실한 성장세에 동반자 관계임을 강조하며 뿌듯해 하는 동시에 더욱 발전적인 관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읽혔다. 세무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과 잘 협력해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현재 세무업계는 단순 기장 업무에서 탈피해 ‘세무컨설팅’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는데, 세무컨설팅을 위해서는 SW기업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을 지낸 안수남 세무사는 “지금은 프로그램이 무엇이냐의 싸움이 아니다. 블루오션이 뭔가를 고민해야 하고 AI시대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SW기업과 조인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세무컨설팅’이라는 업무의 확장을 위해 SW기업과 ‘제휴’ 또는 ‘합작’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세무사도 있었다. 김종화 세무사는 “세무사와 SW기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데이터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업황과 상권을 분석하는 단계에 이르면 세무사가 갖게 될 경쟁력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존을 비롯해 빅데이터 처리 기업으로 인증받은 SW기업과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할 수 있고, 빅데이터 시대에 이같은 합작은 정부에서도 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세무사는 “AI, 빅데이터 시대에 세무사라는 직업이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갈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게 핵심이다. 가능하다면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정책에 세무사회도 끼어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성장성과 안정성이 증명된 국내 최대 SW기업이 다행히 세무시장과 상생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들며 세무컨설팅 모델을 만드는데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바람도 나왔다. 서울에서 개업 20년차라는 모 세무사는 “세무사가 세무컨설팅을 해주려면 해당 기업에게 경영상의 ‘경고’를 해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무컨설팅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세무법인 박점식 회장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AI, 빅데이터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세무분야 전문 SW기업과 ‘협업’ 및 ‘상생’하려는 자세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디지털 뉴딜’ 정책의 첫 현장방문지로 더존비즈온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세무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박연종 세무사는 “순수 SW기업으로서 매출 3천억원 달성은 대기록으로 알고 있다. 세무시장의 파이를 더 키우고 세무사들과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존, 올해엔 정밀의료⋅이커머스 등 신 트렌드 선도

더존비즈온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전 사회적인 환경변화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를 이끌고 있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도 어느 기업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매출 3천억원 달성을 발판삼아 또 다른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미래 사업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정밀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선언했으며,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윤곽도 점차 구체화되는 상황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신사업과 기존 사업 영역이 시너지를 내며 전 사업분야가 고르게 성장한 덕에 SW기반 기업 최초로 3천억원 매출 돌파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장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하고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창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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