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들어 전년동월比 트래픽 30% 이상 증가…세무플랫폼 스크래핑 주요인
홈택스 이용자·내방납세자·신고도우미 등 전산망 지연 처리에 불편 가중
국세청, 스크래핑으로 인한 과부하 발생시 플랫폼에 사전통보 후 전면차단

올해 5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기간에도 홈택스·손택스에서의 트래픽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택스 트래픽의 주된 요인으로 세무플랫폼과 핀테크 업체들의 납세자 과세자료 대규모 스크래핑이 지목되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 또한 가중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종소세 신고가 시작된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발생한 트래픽은 전년 동월 대비 약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택스를 이용하는 일반납세자는 물론, 세금신고를 위해 일선세무서 신고도움창구를 찾은 내방 납세자들 또한 느려진 홈택스 전산망으로 신고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기지역 모 세무서의 경우 신고가 본격화된 지난 7일부터 12일 현재까지 신고도움창구를 찾는 납세자만 1일 약 1천400명에 달하는 상황으로, 전산망이 현저하게 느려지는 탓에 신고도움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다른 세무서의 경우 1일 내방 납세자만 약 700~8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주로 오전에 트래픽이 집중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세무서 방문 납세자들이 신고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트래픽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는 세무플랫폼 업체들이 납세자의 세무자료를 자동으로 수집하기 위해 웹 스크래핑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특히 세금신고가 활발한 정오를 전후해 대량으로 스크래핑을 시도하면서 일반납세자들의 종소세 신고에 차질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세청 또한 스크래핑의 유입처를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스크래핑 자체가 지속적으로 발생 중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스크래핑이 현재 발생 중이라면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느냐는 본지의 질의에, 국세청 관계자는 “스크래핑이 분산되도록 플랫폼업체에 요청한 이후에도 지연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선으로 사전 통지하고 스크래핑을 제한하는 등 시스템 안정성 유지를 위해 관리를 강화한다”고 답변했다.
올해 국세청이 파악한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자는 약 1천285만명으로, 지금처럼 스크래핑이 이어질 경우 신고기간 내내 트래픽 발생에 따른 신고 처리 지연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국세청은 “앞으로 남은 종소세 신고기간에 스크래핑으로 인한 시스템 과부하가 지속될 경우 전자정부법에 따라 시스템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스크래핑을 차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