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어도 지갑 더 닫는다…가계소비성향 역대 최저

2015.08.21 12:24:32

 경기 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의 여파로 2분기 가계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1.6%로 전년 동기(73.3%)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조세,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가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올해 2분기 가계 소비성향은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다. 전체 분기를 대상으로 해도 지난해 4분기(71.5%)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지출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7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사업소득(-2.1%)과 재산소득(-6.3%)이 줄었지만 근로소득(+1.7%)과 이전소득(+15.2%)은 늘었다.

하지만 가계지출은 메르스 사태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28만10000원에 그쳤다.

소비지출은 249만4000원으로 0.7% 늘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월 연속으로 0%대에 머물고 있다.

소비지출 12대 비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2.0%) ▲주류·담배(+19.8%) ▲주거·수도·광열(+7.8%) ▲가정용품·가사서비스(+2.1%) ▲보건(+0.7%) ▲통신(+3.0%) ▲음식·숙박(+0.3%) ▲기타상품서비스(+3.3%) 등에 대한 지출은 늘었다.

반면 ▲의류·신발(-3.4%) ▲교통(-4.4%) ▲오락·문화(-4.4%) ▲교육(-1.6%) 등에 대한 지출은 감소했다.

또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지출 증가율은 0.4%,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1%에 머물렀다.

세금,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 가구간 이전지출 등을 포함하는 비소비지출은 78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가계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48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흑자액은 98만9000원으로 9.6% 증가했고, 흑자율은 28.4%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메르스 여파 등으로 인해 소득 증가세에 비해 소비지출이 더딘 속도로 증가하면서 소비성향이 하락했다"며 "경기 회복세가 공고화될 수 있도록 재정보강과 함께 소비·투자 등 분야별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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