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층 아파트 외벽 맨손으로…목숨건 절도행각 20대 구속

2015.07.30 08:41:41

 대전지역 한 아파트 14층에 사는 A(70)씨는 지난 6월30일 도둑을 맞아 아끼던 기념주화를 잃었다.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정밀감식을 벌였지만 집안에선 지문이나 족적 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출입문을 통한 침입흔적도 없었다.

한가지 단서라면 집주인이 분명 닫고 나갔다는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었다는 것인데 경찰은 설마설마했다.

김종윤 대덕경찰서 강력팀장은 "발 한번 잘못 삐끗해서 추락하면 즉사할 정도 높이의 아파트에 어떤 절도범이 제 목숨 걸면서까지 외벽을 탈까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피해자 모두 범행수법에 황당해하던 중 아파트 내부 폐쇄회로(CC)TV에서 결정적 단서가 포착됐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맨몸으로 아파트 승강기를 탄 후 내려올 땐 큼지막한 등산용가방을 메고 계단으로 내려오는 장면이 찍혔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추적에 나서 지난 15일 경기도 한 PC방에서 김모(27)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김씨는 복도식인 해당 아파트의 외벽을 맨손으로 짚고 3m 가량 떨어진 베란다로 접근한 뒤 창문을 열고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고층아파트의 경우 문단속을 잘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대전 덕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대전과 부산, 울산 등지 고층아파트나 상가 등에 10차례에 걸쳐 침입해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29일 구속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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