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손흥민(22)이 결국 전반기를 11골로 마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20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 프랑크푸르트의 2014~2015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 요십 드르미치와 교체될 때까지 약 75분을 소화했다.
올 시즌 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12골) 기록 경신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반환점을 돈 분데스리가는 다음달 30일까지 약 한 달 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손흥민의 기록 도전은 자연스레 후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열린 하노버96와의 12라운드(3-1 승)에서 리그 5호골을 터뜨린 뒤 약 한 달간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어진 쾰른과의 13라운드(5-1 승)에서 2호 도움을 올리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성공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 침묵했다. 리그에서 4경기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정규리그 대부분의 경기와 브라질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 컵대회까지 빡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체력이 떨어진 모양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호주아시안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컵 공격의 한 축인 손흥민의 긴 침묵은 달갑지 않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손흥민은 득점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골 욕심을 버리고 이타적인 플레이에 주력했다. 전반 44분과 후반 3분 두 차례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넣어줬지만 이마저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19분 좋아하는 위치에서 시도한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마저 골대 위로 날렸다.
전반전 프랑크푸르트의 강한 압박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가운데 레버쿠젠의 수비수 틴 예드바이의 결정적인 실수로 레버쿠젠이 먼저 실점했다.
전반 36분 프랑크푸르트의 다카하시 이누이가 페널티박스를 돌파해 들어갈 때 수비수 예드바이가 무리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알렉산더 마이어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레버쿠젠은 0-1로 끌려갔다.
후반전 들어서 반격에 나선 레버쿠젠은 후반 26분과 30분 2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후반 26분 지몬 롤페스 대신 율리안 브란트가, 후반 30분 손흥민이 빠지고 드르미치가 각각 투입됐다.
파상공세를 퍼붓던 레버쿠젠은 후반 38분 카림 벨라라비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습상황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레버쿠젠은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지만 더이상 상대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승점 1점을 보탠 레버쿠젠은 7승7무3패(승점 28)를 기록, 리그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홍정호(25)가 결장한 가운데 아우크스부르크는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최근 2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던 홍정호는 이날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결장했다.
지동원(23)이 결장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베르더 브레멘에 1-2로 졌다. 지동원 역시 교체 명단에서 조차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