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빛난 '진짜 에이스' 니퍼트

2013.06.13 09:43:03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2)가 표류하던 팀을 구했다.

니퍼트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니퍼트는 3회까지 볼넷 1개로 SK 타자들을 봉쇄했다. 4회초 1사 후 최정과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껄끄러운 타자 박정권과 김상현을 각각 2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니퍼트는 4회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연속 안타를 맞지 않았다.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도달한 것도 4회와 유일한 실점을 기록한 6회 뿐이었다. 구속은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증가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제 몫을 다한 니퍼트는 8회부터 올라온 구원투수들의 호투 속에 시즌 6승째(3패)를 챙겼다.

사실 이날 SK전은 두산과 니퍼트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두산은 올 시즌 처음으로 6연패를 경험하던 중이었다.

7연패를 피하지 못할 경우 순위는 7위로 내려앉아야 했다. 수요일에 9번 싸워 모두 패한 징크스의 탈출도 니퍼트의 어깨에 걸려 있었다.

니퍼트에게도 의미있는 등판이었다. 팀과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뭔가 보여줘야 했다.

니퍼트는 최근 3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만을 당했다. 지난달 22일에는 5⅓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고 9일 쉰 뒤에도 6이닝 10피안타 8실점의 난타를 당했다. 두 차례 모두 상대는 넥센 히어로즈였다.

지난 6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7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승패없이 물러났다. 예년의 위용이 발휘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들리기 시작했다.

이날의 니퍼트는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된 구위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총 투구수는 113개. 스트라이크는 79개로 공격적이었다. 빠른 직구와 간간이 섞어 던진 체인지업 타이밍도 괜찮았다. 최고구속은 153㎞.

팀이 가장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최고의 투수를 선보인 니퍼트는 "팀의 연패는 생각하지 않고 던졌다. 만일 그런 생각을 했다면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최근 부진했던 것에 대해서는 "오늘 상대팀은 넥센이 아니었다"며 웃은 뒤, "초반에 직구가 좀 높아서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수비가 잘 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모든 선수들의 의지가 마지막 1점 승부까지 모여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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