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상층부 인사구도 변화 오나

2004.06.21 00:00:00

이주석 서울청장 퇴진과 국세청 향후 인맥구도


이주석(李柱碩) 서울지방국세청장의 갑작스런 퇴진은 세정가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그가 가지고 있는 업무역량이나 개인적인 이미지 등을 감안할 때 '퇴진'이라는 카드가 나올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조직 내부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성품을 지닌 탓에 일찌감치 차기 국세청장감으로 적임자라는 평까지 받아왔다. 특히 한창 일할 나이('50년생)인데다 업무와 관련해서 거취를 논할만한 '결격'이 없었다. 더욱이 작년 4월 취임이후 다소 느슨해 있던 서울청의 거대조직을 어느 때보다 응집력있게 다잡아 세웠다는 평가도 받았다. 국세업무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체납정리업무의 지방청 순위 '만년꼴찌'를 일약 3위로 끌어 올린 것 등은 말없이 일하는 면모를 보여준 좋은 귀감으로 꼽힌다. 그래서 아쉬워하는 직원이 많다.

李 서울청장의 퇴진으로 국세청 상층부의 인맥구도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체제의 변수 가능성이다. 국세청장의 임면은 대통령의 의중에 달렸기 때문에 예단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참여정부 출범 2기를 맞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지난 1기의 국세청에 대한 점수를 어떻게 주느냐가 절대적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세청장은 권력구도의 밑그림과 동행하기 때문에 참여정부 2기 권력구도가 어떤 모습으로 안착되느냐가 가장 큰 변수인데, '재신임'쪽에 무게가 실려있다.

현재 1급 승진 물망에 오르는 사람은 이진학(李鎭鶴) 기획관리관(행시 16회·경남)과 최병철(崔炳哲) 법인납세국장(행시 16회·경기), 정태언(鄭泰彦) 국제조세관리관(행시 17회·경북), 최명해(崔明海) 본청 조사국장(행시 17회·경북), 기영서(奇永舒) 광주청장(행시 17회·전남) 등이다. 지역안배 등을 감안해 기영서 광주청장 낙점설이 나오고 있으나, 최명해 조사국장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이진학 기획관리관이 본청 조사국장으로 전보되고, 보이지 않은 조직기여도 등을 감안해 조용근(趙鏞根) 서울청 납세지원국장이 기획관리관 등으로 중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새 서울청장에는 김정복(金井復) 중부청장의 전보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부산청장시절에 발휘한 '역량'이 두고두고 빛을 발하고 있는 데다 권력층과의 두터운 인맥 등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오래전부터 직원들로부터도 '청장감'으로 '낙점'을 받아놓고 있을 정도여서 언제든 여건만 되면 국세청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많은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국세청 전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형수(田逈秀) 국세심판원장의 거취와 맞물려 있다. 

전형수 심판원장의 국세청 전입이 없다면 국세청 상층부의 인사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는데, 그럴 경우 기영서 광주청장, 최병철 법인납세국장 등이 지역안배 차원에서 '우선 배려'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서울청장 김정
복', '중부청장 기영서'라는 그림도 예상된다.

이용섭 청장이후 차기청장은 이주석 서울청장의 퇴진으로 '경합'이 크게 좁혀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이주성 차장(16회·경남)과 김정복 중부청장이 가장 근접해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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