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심리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주요국의 하반기 성장세 둔화로 '비관적 심리'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5년 7월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을 하회한 94.6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BSI는 2022년 4월부터 3년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6월 BSI 실적치는 93.5로 조사됐다. 2022년 2월부터 3년5개월 연속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지수값은 5월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
7월 경기전망은 업종별로 전망이 엇갈렸다. 제조업 BSI(86.1)는 지난해 4월부터 1년4개월 연속 부정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비제조업 BSI(103.4)는 전월 대비 9.9포인트 상승하며 7개월 만에 다시 긍정 전망으로 전환됐다.
제조업 10개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식음료 및 담배(112.5)는 호조 전망을 보였으며, △목재·가구 및 종이(100.0)는 기준선에 걸쳤다. 반면 나머지 8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됐다. 특히 비금속 소재 및 제품은 54.5로 가장 낮았다.
한경협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하반기 성장 둔화와 함께 이스라엘·이란 갈등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 확산으로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인 경기 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비제조업 7개 세부 업종 중에는 계절적 수요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50.0) △운수 및 창고(111.5)와 내수 활성화 정책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도·소매(106.4)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외 △전기·가스·수도(89.5) △정보통신(92.9) △건설(95.3)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3) 등 4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의 추경 편성과 내수부양 정책, 하계 휴가철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심리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주요국의 하반기 성장세 둔화가 기업 경영에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력 수출시장의 다변화, 주요국과의 통상 갈등에 대한 사전 대응체계 구축, 핵심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 점검을 통해 제조업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