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주담대출 1년새 11조원 늘어

2024.10.17 11:35:11

김현정 의원 "설립취지와 안맞아, 금융당국 관리 필요"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이 1년새 11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인가 취지인 중·저신용대출보다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 영업에 치중해 가계대출 급증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3조4천억원)보다 47%(약 11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5월지 19조3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20조원을 밑돌았으나 같은 해 말 26조6천억원까지 늘어났고, 올해 2월에는 30조5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30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주담대 증가세는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가 515조원에서 568조7천억원으로 10.4% 늘어난 것보다 훨씬 가파른 것이다.

 

이 기간동안 전체 은행권의 주담대는 655조4천억원에서 714조1천억원으로 8.9% 늘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이 작년 8월 4조1천억원에서 올해 8월 7조7천억원으로 87.8% 급증했으며,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9조3천억원에서 24조9천억원으로 29% 늘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이후 잔액이 올해 8월 1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시작된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에서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이 선전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본래 인가 취지인 중·저신용대출 공급보다 부실 우려는 작으면서도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를 확대해 부적절한 영업 행태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현정 의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며 “급격한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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