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2인자 차장 2명, 본청 조사국장 3명 등 배출
1·2급 지방국세청장⋅법인납세국장 등 핵심 보직도 꿰차
20대 대통령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오는 5월10일 출범하는 새 정부의 국세청 고위직 지형도를 점치는 하마평이 물밑에서부터 서서히 일고 있다.
2월 현재 국세청은 행시36회인 김대지 국세청장을 정점으로, 행시37회 4명, 행시38회 6명, 행시39회 4명 등이 본청 국장급과 지방청장에 포진해 있다.
차기 정부 출범 초기에는 이들 행시 37회·38회·39회에서 최상층부가 구성될 것으로 점쳐지며, 이 가운데서도 문재인정부 중반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행시38회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행시38회 고공단 인력풀을 살피면, 임광현 국세청차장을 정점으로 노정석 부산청장(1급), 김태호 대구청장(2급) 등 2명이 지방국세청장으로 활약 중이며, 본청 국장급에선 송바우 징세법무국장, 김진현 법인납세국장, 김동일 조사국장이 포진해 있다.
행시38회가 다른 기수에 비해 세정가의 이목을 끌고 있는 데는 앞선 기수에 비해 일찌감치 국세청 상층부에 진입한 데서 비롯된다.
국세청 직제 서열상 두 번째인 차장 직위의 경우 지난 2020년 9월3일 고공단 인사를 통해 당시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으로 재직하던 문희철(행시38회) 국장이 선배 기수를 제치고 국세청 차장에 전격 발탁됐다.
문희철 전 차장의 명예퇴직 이후에는 같은 기수의 임광현 당시 서울청장이 뒤를 잇는 등 한 기수에서 2명의 국세청 차장이 배출됐다.
국세행정의 이슈를 주도하는 본청 조사국장의 경우 문재인정부에서 총 6명이 임명된 가운데, 행시38회에서만 3명이 바통을 이었다.
38회 가운데 최초로 임광현 현 차장이 지난 2020년 1월20일 文정부 4번째 조사국장을 역임했으며, 뒤를 이어 노정석 현 부산청장이 2020년 9월4일 조사국장에 임명된데 이어, 지난해 7월5일 김동일 현 조사국장이 부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역대 조사국장 이력을 살피더라도 행시 동기에서 3명의 조사국장을 배출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또한 본청 조사국장과 더불어 쌍두마차로 여겨지는 법인납세국장 직위에도 행시38회인 김진현 국장이 자리하고 있는 등 직제 서열 2위와 본청 핵심국장 두 곳 직위 모두 행시38회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선배 기수인 행시37회의 경우 임성빈 서울청장을 비롯해 강민수 대전청장 등 4명이 현직에서 활약 중이며, 39회의 경우 아직 1급 배출 없이 4명이 본청 국장으로 포진해 있다.
세정가에서는 행시37회부터 39회까지 세 기수 가운데 2년 전부터 단연 두각을 보여온 기수가 38회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으며, 이 때문에 오는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 38회가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차기 정부가 고유의 특색을 내기 위해 이전 정부에서 잘 나간 인물들을 중용하지 않은 사례도 많았던 만큼 대선이 끝난 후 정치지형도를 봐야 국세청 고위직 인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