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직에서나 신입직원 이른바 `젊은피'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게 마련이다. 물론 초기에 조직의 업무와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일정기간의 침묵기가 필요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원한다.
그 가운데에 젊은피들이 서있다.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만이 그 조직은 활기가 넘쳐나는 살아있는 조직으로 존재한다.
그러면 국세청 조직 구성원의 세대변화는 어떨지가 궁금하다.
세정개혁의 소용돌이속에 실무급의 중간 허리들이 자의반 타의반 국세청 문을 나섰고, 신규직원들이 대거 그 자리를 메웠다.
대체적으로 5년 정도 실무를 익혀야 본격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세무행정의 특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신규직원이 국세청 정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 이들이 답답해 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한국의 공무원' 현실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공무원은 국가의 녹을 먹으며 백성을 위해 봉사하고, 그것을 보람으로 생각하며 성실히 살아간다.
그들은 취업대란과 경기침체의 폭풍을 비켜있는 듯이 보이는 공무원의 길에 들어섰으나 그리 편치만은 않다고 한다. 젊은피들은 철저한 연공서열과 숨막힐 정도의 상명하복에 숨막혀 하고 있다.
누가 `공무원=칼 퇴근'이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연일 이어지는 야근과 박봉으로 그들은 힘들어 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세무사 공인회계사 감정평가사 등의 자격사를 꿈꾸고 있다. 물론 이것이 자기계발이라는 측면이라면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들이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버거워하고 이것에서 탈피하고자 공부를 한다는 것이 문제다.
국세청이 줄곧 추진해 온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좋지만 보다 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민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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