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리더(leader)'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끌다. 인도하다. 안내하다'의 뜻에 명사형 어미 `∼er'을 붙여 만든 말로 `한 개 또는 여러 집단을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하나의 장소로 이끄는 사람'을 말한다.
국세청 세정개혁의 백미인 납세자보호담당관과 더불어 그에 버금가는 것을 꼽으라면 바로 일선 세무서장들의 변화이다.
세정개혁이후 그들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고마는 냉혹한 현실의 한가운데 처해있고 그 중에 변화에 적응한 자만이 리더로서 자리하고 있다. 세무서를 생각해 보자.
1백50여명에서 2백여명 규모의 조직을 이끌어 가는 세무서장은 수장으로서 조직의 행동 방향을 결정한다.
인원과 규모 특히 세무서라는 특성을 볼 때 결코 적은 인원과 작은 조직이 아니다. 그런 조직의 리더인 서장 역시 그만한 능력과 경륜을 갖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서장들이 카드가맹점 확대를 위해 거리로 나가 홍보를 하는가 하면, 납세서비스센터에서 수시로 납세자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각종 행사와 간담회가 있으면 세정 홍보맨을 자처해 나서고 있는 것이 바로 현재의 리더들이다.
즉 이것이 바로 서장의 변화된 모습이며, 21세기가 원하는 리더상이다.
4그러나 능력과 연륜만 믿고 행동하지 않는 서장들도 없지 않다. 가만히 앉아 지시하고, 외부손님이나 맞이하는 것으로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한 것처럼 여기고 직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보스의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린 지 오래다.
“서장체면이 있는데 서장이 길거리에 나가서 홍보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위에서 내려오는 업무처리도 바쁜데 직접 뛸 시간은 없다”는 J세무서 某서장의 말에서 시대의 변화를 외면한 리더로서의 자격을 의심하게 했다.
이제는 리더란 현장의 소리와 아래로부터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한다.
가만이 앉아 펜을 굴리며 리더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리더들은 다시 한번 리더의 조건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민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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