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산행 (夜間山行)

1999.12.09 00:00:00


지난 2일 오후 6시, 금천세무서 관악별관 마당에 이 세무서 직원 40여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서로 오래간만에 만나는지 악수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우의를 다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차림새는 여느 때 보던 것과는 달리 평상복이 아닌 이색의 등산복 차림. 바로 同세무서 직원들이 심신단련을 위해 정기적으로 가져오고 있는 `야간산행'을 위해 모이는 것이었다.

지난 10월부터 同署 金南文 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야간산행'은 이날이 6번째이다.

“처음에는 몇몇 직원의 경우 서장의 제안이라 마지못해 따라나서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제는 참석직원들 모두가 누구보다 먼저 산행을 기다리고 있다”며 “야밤에 맛보는 산행의 즐거움과 짜릿함으로 야간산행에 재미를 붙였다”고 한 직원은 설명했다.

이들은 일과를 마친 후 오후 6시경에 관악산자락에 위치한 同署의 관악별관에 모여 산행을 시작, 산복터널과 호압사를 거쳐 정상을 돌아 서울대 방향으로 하산하면 시계는 저녁 9시30분을 가리킨다. 서장이 직접 권하는 한 잔의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내일을 위해 귀가한다.

산행도중에 간단한 음료와 김밥 등으로 요기를 하며 그동안 업무처리시 어려웠던 점을 선배들이나 관리자들에게 배우는 시간이 될 뿐 아니라 직원상호간의 우의를 다지는 데도 더없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 한 직원의 소개다.

“무엇보다 이제 단순한 동호회의 활동을 넘어 직원들을 한 가족으로 맺어주는 시간이 되고 있다”는 의미도 전했다.

그러나 기자는 이들의 야간산행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조직개편으로 아직까지 업무가 가중된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직장내에서 느낄 수 있는 동료애. 이들이 험준한 야간 밤길을 걸으며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동료애는 무엇보다 돈독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지역담당제의 폐지로 근무환경이 예전같지 않다며 퇴근후 선술집에서 대포잔을 기울이며 신세한탄하는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된다는 점이었다.

新사고를 가지고 컴컴한 산악을 걷는 이들 국세공무원들의 등산화 소리와 밝은 촛불은 봉급이 적다고 정든 직장을 떠나는 많은 다른 직원들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실제 업무에서도 강한 행동적 신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소리와 불빛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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