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민간위탁 어이할꼬…높은 임대료에 공모 무산

2016.11.07 08:44:35

고급 한식당 삼청각을 한식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려던 서울시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삼청각 운영업체를 지난달 공모한 결과 업체 1곳이 참여했지만 단독입찰인 탓에 공모가 무산됐다. 두 곳 이상 복수업체가 참여해야 하는 경쟁입찰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서울시는 2017년 1월1일부터 삼청각을 운영할 민간업체를 찾기 위해 4일부터 7일까지 운영업체 재공고에 나섰지만, 다수 업체가 참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우선 삼청각의 높은 연간 임대료가 걸림돌이다.

민간업체가 부담해야 할 임대료는 매년 15억원 수준이다. 세종문화회관이 냈던 3억원의 5배다. 서울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 조례에서 대부료율을 민간업체는 개별공시지가의 1000분의 50, 출연기관은 1000분의 10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정해진 임대료를 임의로 낮출 수는 없다"며 "연 임대료 15억원을 내고서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공모 호응이 낮은 이유를 분석했다.

여기에 운영업체 조건도 까다롭다. 삼청각 운영업체는 2019년 말까지 3년간 전시관·도서관·박물관·체험관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체험공간 등을 통해 이벤트와 공연 등 문화사업과 주차장 등 부대시설까지 운영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모 조건에 맞춰 삼청각을 운영하려면 단순히 음식 관련 업체여서는 안 된다"며 "공연 등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재공고마저 단독입찰로 유찰될 경우 3차 공고가 진행된다. 3차 공고에서도 단독입찰하면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한편 삼청각은 지난 1999년 경영난을 겪은 뒤 서울시가 2001년 인수했다. 이후 2004년까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다 2005~2009년 민간위탁됐으나 임대료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세종문화회관이 다시 맡아왔다.

그러다 올해 2월 세종문화회관 간부의 '공짜 식사' 논란이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경영실태 조사 등을 거쳐 5월 민간업체 위탁이 골자인 '삼청각 운영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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