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격 대표팀 총감독, 체재비 12억원 빼돌려

2015.07.03 08:51:43

전 사격 국가대표 총감독이 국고보조금 약 12억원을 가로챘다가 스포츠4대악합동수사반에 적발됐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합동수사반은 선수 훈련에 쓰여야 할 국고보조금 약 12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전 사격 국가대표 총감독 A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8회에 거쳐 태국 전지훈련 체재비 16억5000만 원 중 절반이 넘는 8억3000만원을 횡령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창원에서 실시된 37회의 국내 촌외 훈련 체재비 12억7000만원 중 약 4억원을 가로챘다.

A씨는 훈련시 이용한 숙박업체와 식당의 대금을 부풀려 결제한 후 현금으로 돌려받는 '카드깡'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겼다. A씨는 내연녀와 그의 오빠를 동원해 횡령한 훈련비를 미화로 환전, 다시 본인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범죄수익을 은닉했다.

태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B씨는 합동수사반의 조사가 시작되자 A씨로부터 체재비 전액을 지급받은 것처럼 영수증을 위조해 방해한 혐의다.

거액의 횡령에는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도 포함됐다.

연맹 부장 C씨는 20년간 연맹에 항공권을 독점 공급해온 국내여행사 대표 D씨와 짜고 2개 여행사의 비교 견적을 D씨로부터 받아 연맹에 항공권을 독점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 돈을 빼돌렸다.

D씨는 이를 이용해 2012년 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업계 평균 수수료 5%를 훨씬 초과하는 최고 42%, 평균 20%의 수수료를 적용해 8000여 만원의 수수료를 손에 넣었다.

한편 지난해 5월부터 문체부와 경찰청이 합동으로 운영한 스포츠4대악합동수사반은 사격연맹 횡령비 사건 수사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스포츠4대악신고센터는 스포츠비리신고센터로 이름을 바꿔 스포츠 비리신고 접수와 조사 기능을 담당하며 수사가 필요한 사항은 각 지방경찰청의 지능범죄수사대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동안 스포츠4대악합동수사반은 전 대한택견연맹 회장의 보조금 13억원 횡령과 아들의 대학 특례 입학을 위한 대학 유도부 감독의 승부조작, 승마 국가대표 순회코치의 훈련비 횡령, 유도학과 교수의 훈련비 및 출전비 착복 사건 등을 수사했다.

스포츠4대악신고센터에는 총 389건의 신고가 접수돼 이중 201건이 종결됐다. 6건이 검찰 또는 경찰에 수사의뢰 됐고 5건이 합동수사반 수사 후 검찰에 송치됐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체육계의 비리들을 뿌리 뽑고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체육계의 어두운 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드러난 비리에 대해서는 해당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 등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니 체육계가 제 모습을 찾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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