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충전기 조작으로 수억원 챙겨

2015.04.22 08:47:36

선불식 교통카드 충전금액 내용을 충전기 관리업체에 전송하지 않거나 충전 단말기에 남아 있는 소액의 가상금액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자신의 교통카드에 충전해 사용한 편의점 업주와 전·현직 교통카드 충전기 관리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편의점 업주 A(46)씨와 충전기 관리업체 전 직원 B(31)씨 등 총 50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편의점 업주 2명은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부산지역에서 편의점 2곳을 운영하면서 모두 49차례에 걸쳐 자신의 선불식 교통카드에 2700만원 상당을 불법으로 충전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선불식 교통카드를 충전한 직후 충전기(일명 포스기)의 전원을 바로 꺼버리면 충전 내용 데이터가 관리업체에 전송되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 등 충전기 관리업체 전·현 직원 2명은 2012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광주시의 충전기 관리업체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편의점 폐업이나 고장 등으로 회수한 폐충전기의 SAM카드(전상 상의 가상금액이 충전된 카드)에 남아 있는 금액을 자신의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수법으로 4800여 차례에 걸쳐 2억7300만원 상당을 부정 충전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정 충전한 교통카드로 현금 대신 결제가 가능한 물품을 구매했고, 특히 지인과 가족 등과도 나눠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2014년 APEC 정상 회의에서 한국의 교통카드 전국 호환시스템을 21개국에 도입을 제안할 정도의 중요 시책인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시스템과 관리상의 허점을 보완토록 제도개선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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