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을 많이 지출하는 사람이 각종 경조사비도 많이 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동우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는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발간한 '2014년 기획연구 보고서'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 중 결혼식 축의금을 낸 적이 있는 사람은 82.2%로 집계됐다. 이는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 중 결혼식 축의금을 내봤다는 비율(75.3%)보다 높다.
장례식 조의금의 경우에도 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기부 경험자 중 조의금을 내본 사람(75.4%)이 기부 미경험자 중 조의금을 낸 비율(62.2%)보다 많았다.
생일 축하금도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들(46.1%)이 기부해본 적 없는 사람들(34.3%)보다 많이 지출했다.
개업·창업 축하금도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26.8%가 지출해봤다고 응답했지만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16.8%만이 축하금을 내봤다고 답했다.
기부자들은 공제회와 계(契) 등 사회적 경제 조직에 돈을 내는 비율도 높았다.
현금 또는 현물을 기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 중 14.3%가 공제회 회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기부경험이 없는 사람 중에서는 6%만이 공제회 회비를 지출했다고 응답했다.
또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 중 17.2%가 곗돈을 내봤다고 응답했지만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이 비율이 14.5%에 그쳤다.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조직에 돈을 낸 비율도 기부 경험자(5.7%)가 기부 미경험자(2.1%)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상호부조 행동의 특성상 사회적 지출을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에서 더 활성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 상호부조에도 적극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오는 21일 발표회를 열고 기획연구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보고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