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범죄 가운데서도 가장 ‘추악하다’는 성추행·성폭행으로 시끄럽다. 성관련 범죄가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성년자 연예인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 장석우(53) 대표를 시작으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37)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구속돼 대중에게 실망을 안겼다. 18일에는 탤런트 박시후(36)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와 SBS TV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를 통해 주가가 급상승한 박시후는 연예인 지망생 A(22)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A는 박시후와 술자리를 함께했다가 정신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며 서울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박시후 측은 “남녀로서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나눴지만, 강제적으로 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럼에도 박시후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사건은 쉽게 끝날 수 있다. 양측이 합의하면 ‘없던 일’이 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치열한 공방을 벌여야 한다.
앞서 고영욱은 미성년자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등)로 구속기소됐다. 고영욱은 지난해 12월1일 서울 홍은동 노상에서 이모(13)양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성추행한 혐의와 지난해 3, 4월 김모(18)양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예기획사 대표 장씨는 청소년이 포함된 소속 연습생 3명을 수십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징역 6년에 정보공개 5년을 선고받았다. “기획사와 계속 계약을 해야 하는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장씨가 자신의 우월적 지위 이용해 성적 욕구를 채웠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의 행동은 일반 직업군보다 사회적으로 파급 효과가 크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한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연예계 생활을 마감할 수 있는 직종이어서 자신만의 생활지침을 마련해 스스로 노력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