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표 회장 "축구계 반목 중심에 내가 있었다면 사과"

2013.01.31 17:12:53

"축구계 반목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면 사과하겠다."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이 선거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허 회장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계 반목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면 이 자리를 통해 사과하겠다"며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축구계가 반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8일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까지 갔지만 9표에 그쳐 15표를 획득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패했다. 1997년(제48대)과 2009년(제51대) 선거에 이은 3번째 낙마다.

허 회장은 "선거가 끝나고 나를 지지했던 현장의 목소리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위로와 격려도 있었지만 누군가를 향해 폭발할 듯한 분노도 적지 않았다"면서도 "나만을 바라보면서 한국 축구의 개혁을 기다렸던 그분들에게 좌절의 상처를 넘어 이제는 새로운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지지했던 분들 모두 짐을 벗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 도와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정몽규 회장이 충분히 훌륭하게 수행하실 수 있다고 믿는다. 새로운 집행부가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 하나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다"고 더했다.

뒤에서 묵묵히 한국 축구를 돕겠다는 희망도 빠뜨리지 않았다.

허 회장은 "나도 반목한 시간을 끝내고 정몽규 회장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 노력하길 바라고 할 수 있는 데까지 도우려고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모두 다시 시작하자"며 "이 자리를 통해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장에 오른 정 회장을 비롯해 허 회장, 김석한 인성하이텍 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등 축구 대권을 두고 경쟁했던 이들 4명은 다음달 7일 저녁 식사를 갖기로 했다. 축구계 화합이 바탕에 깔렸다.

허 회장은 자신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비전 중 일부는 정 회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집행부 인사와 축구계 저변 확대를 꼽았다.

그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객관적인 인사다. 만약 내가 회장이 됐다면 세대교체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 회장이 세대교체를 하는 인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선수 등록 목표를 20만 명으로 하든, 10만 명으로 하든 선수층이 두껍고 깊이가 생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고 했다.

차기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이 없다. 고상한 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 백의종군하겠다. 뒤에서 돕겠다"고 했다.

한편 허 회장의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에 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정 회장이 회견장을 찾아 담소를 나누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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