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31일 오전 2조원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를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와 사업부간 PS 격차로 밝은 분위기만은 아니다.
삼성은 이날 지난해 경영목표를 초과달성한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일괄 지급했다.
'PS'는 삼성 계열사나 사업부별로 연초에 세웠던 경영목표를 초과달성할 경우 초과 이익분의 20% 내에서 임직원 연봉의 12∼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반기 마다 생산성 목표를 이뤘을 경우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돈을 주는 '생산성격려금(PI)'과 함께 삼성만의 대표적인 인센티브 제도다.
특히 주요 계열사 중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임직원에게 돌아가는 전체 PS 금액은 1조 중반대로 예상된다. 부장급의 경우 3000만~4000만원의 PS를 한 번에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 무선사업부는 올해 스마트폰의 눈부신 판매실적으로 PS 최고치인 50%를 지급 받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평균 연봉은 86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4000만원 정도의 PS를 받은 것이다.
무선사업부가 속한 IM(IT·모바일)부문은 지난해 108조원이 넘는 매출과 19조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면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40% 이상의 PS를 받았다. VD사업부는 올해 7년 연속 세계 TV 1위를 달성했으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경우 신생조직인 점을 감안해 40∼50%의 PS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반도체, 생활가전, 이미징 사업부 등이 12%∼18%사이의 PS를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35%, 삼성SDI 20%, 삼성전기 15%, 삼성화재 39% 등의 PS를 각각 지급받았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이외에 삼성토탈, 삼성석유화학 등의 비주력 계열사들은 PS가 아예 지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의 성과급 체제가 13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그동안 같은 사업부 내에선 같은 비율의 초과이익분배금(PS)을 받아왔지만 개인 고과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이에 내년부터 일부 직원들은 상한선이던 연봉의 50%에서 최대 70%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새로 바뀐 PS 제도는 기존 PS 산정 기준과 동일하다. 최대 50%까지 사업부별 성과급 수준을 정한다. 여기에 더해 개인별 고과를 따져 A 등급 직원에게는 1.4배, B 등급은 1.2배, C 등급은 1배, D 등급은 0.9배, E 등급은 0.8배를 준다.
즉 올해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은 무선사업부의 경우 내년부터 A 등급의 경우 연봉의 70%를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E 등급의 경우 연봉의 40%만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