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낙하산 원인 제거' 발언에 與 긴장감 확산

2013.01.31 08:56:39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없애겠다고 또 다시 강조하고 나서면서 새누리당에는 긴장감이 상당히 확산되고 있다. 대선 승리에 따른 '논공행상(論功行賞)'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낙하산인사의 최대 피해자인 공기업이나 정부부처 산하기관들은 인사숨통이 상당히 트일 것을 기대하면서도 제대로 시행될지는 좀더 두고보자는 조심스런 분위기다.

박 당선인은 30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정무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 참석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가 새 정부에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낙하산 인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이같은 언급은 정권에 의한 낙하산 인사 폐해를 근절, 공기업 등의 인사문화를 선진화시키고 대선승리에 따른 당내인사들의 '논공행상'을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에대해 원칙적으로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정서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박 당선인이 같은 취지의 언급을 수차례 해온 점과 원칙을 강조하는 스타일을 감안할 경우 낙하산 인사 자제 기조는 꽤 실행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공신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에 서운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상당한 여운을 남겼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의원은 "가능한 낙하산 인사를 지양해야 겠지만 한 명씩 하다보면 모두 한 자리씩 하게 된다"며 새 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근절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당선인의 낙하산 인하 비판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부터 낙하산 인사를 여러 차례 비판해 왔으며, 지난달에도 서울 창신동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뒤 '낙하산 인사관행'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인수위 구성과정에서도 친박계 의원들을 최소화시켜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실천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선 승리에 기여한 인사들도 스스로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대선 직후 스스로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 중 한명인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지난 25일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경제부총리를 맡을) 시기가 다 지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별로 관심이 없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공기업이나 산하기관 소속 직원들은 박 당선인의 의지가 그대로 관철된다면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한 공기업의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인사에 숨통을 트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갈 것"이라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하루 빨리 사라지고 잔뼈가 굵은 사람이 최고경영진에 오르는 풍토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정부의 경우 학연, 지연 등으로 웬만한 공기업·공공기관 임원 자리는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권 출점 초 부터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영포 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 같은 말이 나돌기도 했다.

박 당선인의 거듭된 '낙하산 근절'방침이 새 정부에서는 어느정도까지 이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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