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10일 오전 북한 경비정과 교전한 우리 고속정 '참수리 325정'이 10년 전 1차 연평해전 때 대승을 거뒀던 그 함정인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늘 북한 경비정과 교전한 함정은 1999년 6월15일 1차 연평해전 때 북한 해군에 대승을 거뒀던 '참수리 325정'이다"며 "10년 만에 또 북한 해군과 맞붙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1차 교전 당시 참수리 325정에는 안지영(해사47기.당시 대위) 정장 등 30여명이 타고 있었으나 안 정장을 비롯한 승조원 7명만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당시 안 정장은 일명 '밀어내기식'으로 북한 함정과 충돌작전을 벌인 뒤 빠져나오다 적탄 4발을 왼쪽 가슴에 맞았지만 방탄조끼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또 포탄 파편이 그의 얼굴과 목 뒤쪽을 스쳐 상처를 입었다.
참수리 325정의 활약으로 북한군은 당시 어뢰정(신흥급.40t) 1척이 격침되고 경비정(상해급.150t) 1척이 반침몰된 상태에서 예인됐으며 대청급(420t) 경비정 등 4척이 기관실 등 선체가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상자도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해군의 피해는 함정 2척이 약간 손상되고 장병 9명이 경상을 입는데 그쳤다.
안 정장은 소령으로 진급, 현재 최신예 유도탄고속함인 '윤영하함'(440t) 1번함의 함장을 맡고 있다.
'윤영하함'은 2002년 6월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선제공격으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10년 전 안 정장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참수리 325정의 정장인 김상훈(해사 59기) 대위는 40mm 함포 세례로 북한 경비정을 반파시켜 선배의 뒤를 이었다. 해군으로서는 또 한 명의 영웅이 탄생한 셈이다.
이번에 참수리 325정 등 고속정 편대를 지휘한 편대장 연제영(학군 39기) 소령도 1차 연평해전 때 참수리 357정의 정장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