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캐피털 투자, 5년래 최저"

2024.04.25 10:37:44

VC 투자 트렌드, AI·친환경 기술·사이버 보안

미국·일본 CVC 활발…AI 중심 투자 확대

 

올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는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딜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도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회수시장 위축에 따라 투자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25일 발간한 '2024년 1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VC투자는 7천520건, 759억달러로, 전 분기 9천458건, 838억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투자 규모는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고, 건수로는 8년래 최저다.

 

1분기 VC 투자는 지역별로 엇갈렸다. 미주지역(3천205건, 382억달러)과 아시아태평양지역(2천305건, 189억달러)은 전 분기 대비 축소된 반면, 유럽(1천798건, 179억달러)에서는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VC 투자는 2017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인프라 기업 H2그린스틸이 52억달러 조달에 성공하면서 유럽의  VC 투자 상승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VC 투자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중국은 10억달러 이상 '대형 딜' 3건이 성사됐으나 투자는 2017년 1분기 이후 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인도은 354건, 32억달러로 규모와 건수 모두 전 분기 대비 각각 13%, 100% 증가했다. 일본은 전 분기와 유사한 9억3천400만달러의 VC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투자 하락폭도 컸다. 지난해 4분기 408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373억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미주지역은 같은 기간 187억달러에서 201억달러로 늘었다.

 

미국과 일본의 CVC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활발한 투자활동을 펼쳤다. 미국은 빅테크가 AI 중심의 투자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전 분기 대비 18% 오른 195억달러를 투자했다. 일본은 AI 및 헬스케어, 자동화 기술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기조에 따른 VC 생태계 확장과  대기업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니즈가 높아지면서 전 분기 대비 CVC 투자가 증가세다.

 

글로벌 VC 투자회수 규모는 지난해 4분기 498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307억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의 투자회수 규모는 같은 기간 339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 역시 34억달러에서 21억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125억달러에서 186억달러로 증가했다.

 

한편 친환경 기술(클린 테크)과 AI(인공지능) 부문이 올해 1분기 상위 10개 거래 중 8개를 차지했다.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는 스웨덴의 H2그린스틸이 52억달러로 가장 큰 금액을 조달했고,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IM모터스가 11억달러,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 어센드엘리먼트가 7억4천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AI 분야에서는 미국 대형 언어모델기업인 앤트로픽이 40억달러, 중국 대형 언어모델기업 유이지안미안이 10억달러, 미국 AI기반 로봇기업 피규어AI가 6억7천500만달러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보고서는 올해 2분기에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계속되는 불확실성과 어려운 투자회수 환경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VC 투자가 부진하지만, 상승세인 주식 시장에서 성공적인 IPO가 이뤄진다면 VC 기업의 자금조달 경색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정도영 삼정KPMG 파트너는 "AI와 클린테크 및 사이버보안 등은 투자자들이 계속 관심을 갖는 영역으로 미국이나 일본의 CVC의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AI를 비롯해 로봇, 헬스케어, 바이오, 클린테크에 대한 벤처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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