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회복 기대감 속 내수 위축 불안감도

2024.04.01 12:01:34

제조업 2분기 경기전망지수 99

전분기 대비 16p 상승…11분기 만에 최고치

화장품, 의료정밀, 반도체 '맑음'…철강 등은 '흐림' 

 

반도체 등 수출 훈풍에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99를 기록했다. 11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반등세로 돌아선 것. 다만 아직 기준치(100)를 밑돌아 기지개를 켜는 단계다. 또한 업황 개선이 수출실적 개선업종에 제한되면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지난달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2천23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99'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전망치(83)보다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3년 만에 기준치에 가장 근접한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종간 전망은 수출기업(102)과 내수기업(98)간 체감경기 전망이 엇갈렸다.

 

반도체(114)는 글로벌 IT경기 회복에 따라 생산 및 수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준치를 웃돌았다.

 

화장품(124)과 의료정밀(119) 업종도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K-뷰티 인기의 영향으로 화장품 수요 및 미용 의료기기 수출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 반등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전기(117)도 청신호를 켰다.

 

반면 철강(92), 정유·석유화학(97)은 중국 내수부진 및 공급확대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준치를 하회했다.

 

비금속광물(90)도 건설업 위축과 유가·연료비 인상 등 제조원가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조선업(95)은 홍해 리스크 장기화에 인력난, 중소 조선사 실적 저하 등이 겹치면서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수출 증가세가 견인한 호남권(109)과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충청권(104)만 기준치를 상회했다.

 

동남권(96)과 대경권(98)은 철강 및 중소 조선사 부진에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수도권(97)도 기준치를 밑돌았다. 가장 부정적 전망이 높은 곳은 강원권(91)이었다. 강원권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식음료 업체 중심으로 체감경기 악화를 예상한 기업이 많았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55.2%)과 '원자재가·유가 불안정'(50.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외경기 악화로 인한 수출 둔화'(35.1%), '자금조달 여건 악화'(16.9%), '환율 상승 등 리스크'(13.2%) 등으로 답했다. 기업규제 등 정책불확실성(9.5%), 노사관계문제(2.7%) 응답도 있었다.(복수응답)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반등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내수 불안요인이 기업들의 기대감을 제약하는 상황"이라며 "수출 활력을 내수로 연결해 우리 경제가 성장국면에 접어들 수 있도록 총선 이후 구성될 22대 국회와 정부는 민간소비 촉진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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