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부담을 주고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가짜 중국술을 진품 고급 중국술인양 수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업체가 최근 붙잡혀 조사 중이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김종호)은 가짜 중국술 '오량액(五粮液)' 4천병, 시가 8억원 상당을 진품인양 수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주)K사 대표 S씨를 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관은 또한, 팔다 남은 가짜 오량액 590병을 압수하고 가짜 고급 중국술만을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불법 유통조직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량액은 현재 국내 유명호텔 및 시내 중국음식점 등에서 2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되는 고가 중국술이다.
세관 관계자에 따르면, 오량액 진품은 병뚜껑을 봉인한 종이에 새겨진 국화 문양으로 알아볼 수 있으나 이번에 검거된 가짜 오량액은 국화 문양뿐만 아니라 포장, 맛, 도수 등이 진품과 거의 흡사하고 화주가 진품이라고 주장해 수사에 많은 애로를 겪었다.
가짜 오량액은 현품 케이스 윗면과 아랫면이 투명도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고, 가짜방지상표인 열림장치의 견고성이 약하며, 오량액마다 있는 허가번호로 진품과 구별이 가능하다.
세관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사실상 진품과 가짜를 구별하기 어렵다"며 "검증되지 않은 원료가 사용돼 음주 시 간에 부담을 주고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일반소비자들은 가짜 중국술을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다른 중국 고급술인 M주, G주, S주 등도 가짜가 수입될 가능성에 착안,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량액은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덩샤오핑(鄧小平)이 만찬 자리에서 오량액을 내놓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백주(白酒)의 일종으로서 수수, 쌀, 찹쌀, 옥수수, 밀 등 5가지 곡물을 재료로 만들었다해 오량액이라 불린다.
색깔은 맑고 투명하며, 향기가 오래 지속돼 중국내에서도 고가에 판매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고급 증류주다.
국내에서도 향이 좋고 뒤끝이 깔끔해 고급 중식당, 특급호텔 식당 등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고급 중국술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