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에서 면세맥주를 빼돌려 시중에 판매해온 미군 PX 종업원 전某씨 등 면세맥주 밀수조직이 일망타진 됐다.

서울세관(세관장 손정준)은 미군부대에서 시가 7억원 상당의 면세맥주를 빼돌려 시중에 판매한 미군 PX 종업원 전씨(33)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관은 또한, 달아난 판매책 가某씨(48) 등 2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세관에 따르면, 전씨 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모두 80차례에 걸쳐 강원도 원주시 미군부대에서 시가 7억원 상당의 면세 맥주 2만1천300여박스를 부대 밖으로 반출시킨 혐의다.

세관 조사결과 이들은 미군부대 차량을 이용해 부대밖으로 맥주를 반출한 뒤 강원 원주시 문막읍 국도변에서 판매책의 국내 일반트럭과 번호판을 상호 교체 부착해 차량을 인수인계하는 신종 수법으로 맥주를 빼돌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미군부대 PX 면세맥주가 무자료 거래가 가능한데다 가격도 저렴해 노래방 등에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점을 알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세관은 또한, 달아난 판매책 가씨가 세관 수사관을 차에 매단 채 도주했으며, 이 과정에서 세관 수사관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세관은 면세맥주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또 다른 미군 PX 밀수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자금책, 공급책 등 밀수조직의 근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