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무공무원들이 많이 변했다는 소리는 듣고 있다.
그러나 막상 세무서로 발을 옮기지 않는 이상은 이 말을 확인하기 힘들다.
얼마전에 某세무서에 일이 있어 간 적이 있다.
납세자보호담당관과 납세서비스센터 등 국세청이 자랑해 온 것들이 납세자의 대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대기하고 있고 많은 납세자들이 밝은 미소를 머금고 세무서를 나설 때, `이러한 것들이 왜 진작 시행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흐뭇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납세자들이 많이 드나들지 않는 윗층으로 가니 아래층의 분위기하고는 영 딴판이다. 말로는 “어서 오십시오”,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하면서 `점심시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지금 찾아오냐'하는 식의 표정을 짓기 일쑤다.
또 직원들은 손이 몇 개라도 모자르도록 일하는 판에 과장, 계장이라는 사람은 식후 낮잠을 즐기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다.
그리고 전년도 납부한 과세자료를 하나 보려고 요구해도 `나는 자료를 보여줄 결정권이 없다', `자료는 함부로 보여주는게 아니다', `윗사람한테 보고해야 한다'며 말을 이리저리 돌려댄다. 내가 무슨 비밀정보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낸 세금을 확인하자고 하는데 무슨 절차가 이리도 복잡하단 말인가. 내가 볼 땐 아직도 지난날 공무원의 `몸 사리기'가 여전한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나 젊은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한 편이지만 나이가 지긋한 직원들은 여전한 것 같다. 하긴 수십년 몸에 쌓인 구태가 1~2년 개혁한다고 해서 고쳐질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같이 옛 습관들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자칫 국세청의 세정개혁에 누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나처럼 일부 세무공무원의 행태를 보고 세무공무원 전체로 보는 납세자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장연수·경기도 수원시 장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