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약을 먹을 땐 단 맛 나는 사탕을 준비한다

2000.06.01 00:00:00



○…사람을 통솔하는 리더의 스타일은 매우 다양하다. 리더의 매력에 따라 그 자리에서 물러나도 계속 사귀고 싶어하거나, 월급이 줄어도 그 밑에서 일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리더는 그래서 항상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잡아 두어야 한다. 사람들이 돈이나 지위 따위를 보고 움직인다고 하지만 궁극적인 요소는 인간적인 유대 관계이다. 조직의 내부보다 외부에 중점을 두고 허세를 부리는 식으로 조직을 이끌려는 리더는 조직 속의 사람에 소홀하기 쉽다. 결국 그 그룹 구성원들을 결속시키지 못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지 못하게 된다.

○…세정 환경은 말 그대로 엄청나게 변모하고 있다. 변혁된 세정 환경에 걸맞게 리더십은 과연 얼마만큼 달라지고 있을까? 근래 들어서면서부터 리더의 존재 가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거나 리더 되기를 기피하는 등의 우려할 만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다분히 현실적인 환경(?) 탓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전 일선 서장직은 누구나가 바라던 기관장(?) 자리였다. 수도권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변방이라도 그건 영예로운 자리로서 그 가치를 존중받았다. 그러나 그 가치에 대해 평가 절하하거나 보임으로 주어진 책무에 대해 버겁기만 한 듯한 속앓이를 하는 리더나 후보자들이 간혹 눈에 띈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 세정가 물밑 흐름이다.

○…IMF이후부터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급여개선책도 나왔지만 또 다른 요인이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이젠 끙끙 속앓이만을 해 온 리더 그룹에서도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달디 단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몸에 이로운 쓴 약이나 음식은 먹으려 들지 않는다. 당장 먹지 못한다고 해서 계속 단 맛만을 주거나 피하기만 한다면 그 쓴 맛의 미각이나 효험도 느끼지 못할 게다. 국세공무원교육원의 서기관 승진자 교육과정에 `관리자 리더십 향상 개발'과 `다 함께 땀흘리기' 과목이 있다. 기관장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조직을 통솔하는 리더십을 배우고 구성원 모두를 아우르고 같이 땀흘려야 하는 그 의미를 가르쳐 주는 데 있다고 보여진다. 공직에서의 승진은 삶 그 자체일 수 있고, 그에 따라 주어진 보직은 리더 역할을 통해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세정 여건이 확 바뀌었다. 이제부터 달라진 여건에 맞는 리더의 조건 갖추기와 함께 그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할 때다. 몸에 이로운 쓴 약을 먹기 위해서는 단 맛 나는 사탕 몇 알을 준비해 두듯이 말이다.

지형길 출판국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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