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세정신문 창간 3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문지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한국언론의 토양 위에서 무려 34년의 세월동안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독자들의 성실한 길잡이로서 꿋꿋이 성장해 나온 한국세정신문의 집념과 노력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천년의 시대가 시작되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엄청난 변화와 개혁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지난 20세기를 이끌어왔던 산업기술혁명의 시대는 지나가고 지식산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고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고, 궁극적으로 행동양식까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대변혁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1세기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극심한 갈등과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정치현실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습니다. 지난 한 세기동안 풍미했던 산업사회의 물질만능주의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습니다. 지금 이대로는 안됩니다. 이 땅에 참다운 민주주의가 꽃피고, 자유주의 경제의 열매가 익어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성장의 궤도에 진입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금융시장과 정부재정부문은 심각한 문제점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IMF관리체제 하에서 졸속하게 이루어진 산업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작업과 기업간 `빅딜'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 놓았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 모두가 대동단결하여 우리나라를 21세기 신태평양시대의 주역으로 새롭게 탄생시켜야 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국난의 위기 때마다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떨쳐 일어섰던 우리 민족의 강인한 정신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창간 34주년을 맞는 한국세정신문이 2000년대 한국경제의 길잡이로서, 정도세정의 파수꾼으로서 독자들의 더 많은 사랑과 성원을 이어나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34년동안 한국세정신문을 이끌어 오신 세정신문 가족여러분의 앞날에 더 큰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