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불균형 완화 등 다자무역체제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해법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2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1일차 회의에 참석해 최근 세계경제·금융부문 이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최 부총리는 확대되는 세계경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G20 국가들이 논의해야 할 세 가지 분야로 △지속가능한 다자무역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대응체계 정비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구조개혁을 제시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장벽 없는 자유로운 다자간 무역체제의 수혜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글로벌 불균형 완화 등 다자무역체제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해법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급격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위기 대응 최후의 보루인 재정건전성을 지켜나가는 한편,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재점검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인구·기후 등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자발적·선제적 구조개혁 노력이 중요하다"며 "G20 국가들 간 사례 공유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워싱턴 출장을 계기로 주요국 재무장관 및 국제기구 총재들과도 면담을 가졌다.
22일 워싱턴 도착 직후 EU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의 안제이 도만스키 재무장관을 만나 K2전차 수출 등 양국 방산협력, 제2차 한-폴란드 경제대화 개최 등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과 폴란드 모두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하는 동시에 대외무역이 중요한 국가란 공통점이 있다"며 K2전차 2차 수출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만스키 장관은 방산 협력과정에서 한국과 폴란드 우호가 깊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최 부총리는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 면담했다. 최 부총리와 방가 총재는 한국의 세계은행 그룹 가입 70주년을 맞이해 올해 중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디지털 지식센터 설립, 한국 디지털 신탁기금 신설 등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세계은행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한국인 채용과 고위직 비중 확대에 대한 총재의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G20 회의장에서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을 만나 글로벌 불확실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중국 란 포안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다자개발은행(MDB) 협력방안을 비롯한 주요 국제금융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최 부총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10주년을 맞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연차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이후 란 장관과 함께 다자개발은행(MDB)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올해 중국이 의장국을 맡은 다음달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올해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중국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