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세무사·美회계사·日MBA' 국제조세 고수 조인정 세무사

2024.04.24 10:16:07

韓·日회계법인, 외투법인 회계팀장 경력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일본 세리사, 미국 회계사 등과의 인적 네트워크도 강점 

 

"국제조세, 법인설립·비자·통장관리·외환송금 등

 A~Z까지 다 챙겨야 하는 지사장이나 마찬가지" 

 

조인정 세무사(연세교토 세무회계)는 전문성을 무기로 하는 세무사계에서도 흔치 않은 국제조세 분야 전문가다. 일본어와 영어에 능통한 그는 연세대 인문학부와 일본 교토대 MBA를 졸업 후 일본 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 외투법인 회계팀장을 거쳐 2014년 세무사로 개업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한·일 회계법인, 외투법인 회계팀 등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조세분야는 물론이고 비자, 자금관리, 노무, 외환업무까지 종합적 어드바이스를 해준다.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도 그의 강점이다. 일본 MBA, 회계법인 근무경험과 세무사회 국제교류를 통해 쌓은 일본 세리사, 미국 회계사 등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국제조세 업무의 키포인트를 여행에 비유했다. “낯선 나라에서 지도를 사고 관광지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처럼 새로운 업무가 있으면 맵(지도)을 그리고 전략을 짜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그의 인생은 곧 도전이었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란 단어가 떠오른다.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 모르는 것도 부딪혀 답을 찾아낸다”는 그의 말이 단순하지만 울림이 있는 이유다. 조인정 세무사를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를 국제거래, 병의원, 상속증여 분야 전문 세무사 반열에 올린 건 8할이 ‘근성’이었다.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한 그는 교토대 MBA 과정에 뛰어들었다. 비전공자에다 MBA 입학 당시 일본어에 서툴었던 그는 "2년 내내 시험 10분 전 마음으로, 시험 100미터 달리기하는 마음으로 마라톤을 뛰었다.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할) 그때가 제 공부의 피크였는데 당시 시간을 초당으로 쓰는 습관이 붙었다"고 회고했다. 


학교 수업을 듣고 논문을 쓰며 알바를 하며 미국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치르러 LA에 갔는데 그냥 침대에 누우면 못 일어날 것 같았다. 미국 호텔이 어두웠는데, 화장실이 제일 밝았다. 화장실 세면장이 커 거기서 그냥 공부하고 세면대에서 눈을 붙이며 일주일을 버텼다"는 그는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미국공인회계사를 4개월 만에 취득했다.

 

그는 "외국어로 공부하다가 한국어로 첫 시험을 본 세무사시험은 항상 모래주머니 달고 다니다가 모래주머니가 없어진 기분이었다"고 소회했다. 

 

"학교 수업 들으며 논문 쓰며 알바하면서 AICPA 준비…4개월만에 취득

 외투법인 회계팀장때 세무업무하며 인강·독학으로 세무사 자격도 따"

 

"재일교포 의뢰인, 국세청장 출신 세무사·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대형로펌 돌고돌아

 거주자·비거주자 개념 명확히 상담해 줬다며 상속세 업무 맡겨 보람"

 

-세무사가 된 계기는.

"외투법인 회계팀장 할 때 부가세 신고 등 일반 세무업무를 해야 하는데 한국 세법을 공부해 본 적이 없어 부랴부랴 세무공부를 해야 했다. 이왕 공부할 거면 세무사 자격증을 따면 좋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다니면서 인터넷 강의와 독학으로 공부하고 반년만에 시험을 쳤는데 생각지도 않게 붙었다. 

 

원래는 수습 마치고 싱가포르나 홍콩으로 가려고 했는데, 당시 수습처 대표인 박찬욱 전 서울청장님과의 좋은 인연과, 회사생활보다 시간이 자유로운 점이 마음에 들어 세무사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조세, 병의원, 상속·증여 업무를 주로 한다고 들었다.

"일본 회계법인과 대형 회계법인, 외투법인에서 일한 경험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있다. 그러다 보니 외투법인 설립부터 시작해 (자연스레 국제조세 업무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상속·증여를 받는 재일교포, 한국에 진출하는 법인 등을 대상으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이 늘었다. 병의원은 한의신문, 메디컬타임즈 등 병의원 관련된 곳에 칼럼 기고를 했는데 이를 보고 온 거래처들이 많다. 개인 고객, 법인, 일본 고객, 미국 고객 다 골고루 섞여 있다. 프리랜서 신고도 많이 하고. 현재는 국제조세, 병의원, 상속증여가 각각 3분의 1인 것 같다."

 

-국제조세 업무의 특징을 설명해 준다면.

"저는 외국환거래법 관련 업무를 많이 했다. 결국 송금까지 맞춰야 끝이 난다. 한국에서 외국인 주주가 있으면 주주 주식을 팔고 나가서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해야 마무리되는 업무다. 송금업무는 양쪽의 외국환거래법을 같이 검토해야 하니까 사고가 터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때문에 대부분 오는 사람들이, 타 거래처도 보면 외국인 주주의 엑시트가 안돼서 해결해 달라는 것들이 많았다.

 

상속도 마찬가지로 상속인이 돈을 피상속인 계좌에서 일본에 있는 계좌로 송금까지 해야 하는데 그 업무에서 NG나는 경우가 많다. 

 

상속인들이나 외국 본사에서는 한국에 왔다 갔다 할 수 없으니까 법인 설립부터 시작해서 외국인 직원들 비자 획득, 하다 못해 통장 개설까지 A부터 Z까지 다 해주길 원한다.

 

거의 '지사장'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비자, 외환송금 등 전반적인 것은 거의 다 총괄한다고 보면 된다. 마침 제가 외투기업 회계팀에 있었을 때 법인 통장 관리부터 시작해 은행 업무, 총무·관리·인사까지 다뤘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상속·증여도 국제조세와 연결되나.

"국제 상속·증여도 많이 한다. 특히 재일교포들이나 아니면 미국에 자녀가 있는 분들이 많다. 외국에 아들, 딸이 있으면 외국 집이 하나씩 있는 분들이 많다. 주재원일 때 사놓고 돌아온 경우도 많다. 몇 년전부터는 투자 목적으로 외국에 집 사는 게 유행이다.

 

요즘은 디지털 노마드족이 많으니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지도 애매할 때가 많고 재산도 여러 나라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이 돈을 어떻게 자식들한테 증여·상속할 건지 이걸 들고 한국에 올 건지 아니면 이걸 그냥 그 나라에서 왔다 갔다 할 건지, 그리고 증여했을 때 그 나라에 신고를 해야 할 건지 외국납부세액공제가 되는지 안 되는지 이런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

 

제일 흔한 문의는 외국에 있는 자녀에게 증여로 집을 사주고 싶은데 외화 송금 어떻게 할 건지, 미국에서 증여세 신고를 어떻게 할 건지 등이다. 이런 분들은 원스톱으로 구체적으로 큰 틀을 알려주고 미국 회계사도 연결시켜 자세한 신고도 도와준다."

 

-에피소드는 없나. 

"국제조세 업무를 하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 세금이 아닌 부분이 더 많고, 또 국제조세는 나라가 여러 곳에 관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진짜 별걸 다 해봤는데, 예를 들어 영국의 부가세 경정청구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아니면 제3세계 중앙아시아 어떤 나라에서 한국에 돈 들고 왔는데 허가가 안 나서 허가 업무를 해달라 등 특이한 업무를 취급한 적도 있다.

 

한 재일교포가 상속세 업무를 위해 왔는데 이 분이 국세청장 출신 세무사,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 대형 로펌을 다 돌고 돌아 결국 저에게 왔다. 거주자·비거주자 판정을 시험봤는데 제가 거주자·비거주자 개념을 제일 명확하게 말했다는 이유였다. 개업 초창기였는데 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외국인 야구선수도 기억에 남는다. 국세청이 한번 거주자·비거주자 개념 때문에 모든 야구단을 점검한 적이 있다. 그동안 야구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비거주자로 신고해 왔는데 거주자로 다시 수정신고하라고 전 구단에 (연락이) 왔다. 그때 한 구단을 맡았는데 당시 구단에 5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다행히 4명은 비거주자로 됐고 한 명은 어쩔 수 없이 거주자로 세금을 냈는데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왜냐하면 똑같은 외국인 선수라도 나라별로 틀리고 심지어 같은 나라인데도 이 사람의 재산 상태와 그동안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 거주자나 비거주자가 될 수 있다. 모든 케이스가 다 다른 셈이다. 당시 다른 구단은 어떻게 하는지 모든 프로야구단 선수 케이스를 다 조사하다 보니까 그때 거주자 비거주자 개념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그런데 거주자, 비거주자에 대한 개념을 세무사나 세무공무원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소득세 등 모든 신고할 때 거주자, 비거주자의 여부부터 따지고 가야 하는데 외국인이면 비거주자, 한국에 더 오래 살면 거주자 이렇게 생각하는 식이다. 이중거주자인 경우가 더 많은데 이중거주자에 대한 개념이 없다.

 

(거주자, 비거주자) 첫 단추가 제일 중요한 건데 거기서부터 꼬여 나중에 문제가 돼 오는 분들이 많다. 거주자인데 비거주자로 신고하고 비거주자를 거주자로 신고하고. 하다못해 양도소득세도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 몇년 살고 집을 팔면서 거주자로 신고했는데 비거주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세무사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건데 개념이 약하다 보니까 사고가 많이 난다."

 

-국제조세 업무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국제조세는 세법만 아니라 그 나라 세법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고, 외환거래도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다 못해 처음 외투기업을 설립할 때 자본금도 외국인 비자의 필요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 즉 E7이나 투자 비자를 받을지 여부도 염두에 두고 자본금을 세팅해 줘야 한다. 세법만 보면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하는데, 나중에 거기서 사고가 터지는 거다. (고려할 게 많아서) 항상 하면서도 지뢰밭 밟는 기분이다. 근데 이건 물어보려고 해도 아는 사람이 없다. 특히 외국환거래법이 그렇다. 은행도 몰라서 사고가 많이 난다. 거래처에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차입금을 들여올 때 외화로 들어와야 하는데 원으로 지정해 보내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두달간 펜딩(계류)된 걸 해결해 준 적도 있다. 식은땀 나는 일도 많죠.

 

다행히 외투법인 근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본사에서 돈을 빌렸을 때 어떤 절차를 밟고 어떻게 들어왔는지 외투 송금업무를 다 밟아봤으니까. 일본에서 감사업무 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도 도움이 된다."

 

-병의원 관련 세무업무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병의원은 한의신문, 메디컬타임즈 등의 컬럼기고를 보고 온 거래처들이 많다. 특히 논리적으로 키포인트 위주로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을 선호하는 의사들이 많은데, 저랑 잘 맞는 부분이 많다. 짧은 시간 내에 믿을 만한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간략하게 얻고 싶다는 니즈가 (있는데 잘 만족시킨 점이) 크다."

 

-국제조세, 병의원 관련 업무를 모두 혼자서 처리하나.

"사무소 업무 체계화가 고민이다. 특히 국제조세같은 경우 업무도 중구난방이고 A부터 Z까지 다해야 되기 때문에 내 손을 거쳐야 하는 업무가 많아 숙제다. 현재는 기장이나 결산 등 직원들한테 돌릴 수 있는 업무랑 내 손이 많이 가는 업무랑 투웨이 방식으로 운영한다.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업무가 국제조세이고 그 다음에 병의원 상대 업무다."

 

-세무사로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안해본 업무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남들이 안해본 업무를 무(無)의 상태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그냥 거침없이 들어간다. 세세히 모르는 업무라도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더니 인적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쌓였다."  

 

-대외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2014년 개업하고 나서 초기엔 거래처도 없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 세무사 모임에 많이 나갔다. 이태야 당시 한국여성세무사회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여성세무사회와 관계를 맺게 됐다. 여성세무사회는 그간 일본과 교류가 없었는데 제가 여성세무사회에 이메일을 보낸 걸 계기로 일본 여성세무사회와 교류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또 서울지방세무사회나 한국세무사회에서 일본과의 국제행사때 통역차 불려다니면서 여러 행사를 다녔다. 국제교류로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국제교류하면서 들은 얘기가 세무사 본업에 도움이 됐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깊이를 좀 다질 생각이다. 작년부터 깊이 있고 체계적인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세무학박사 학위를 받든가 아니면 평소에 관심있던 AI 융합과정으로 박사과정을 갈까 고민 중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유목민처럼 떠돌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에 관심이 많다고 웃음지었다. 

 

[프로필]

△연세대 △교토대 MBA △일본 세이와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국선대리인(전) △여성세무사회 기획부 이사(전) △서울시 마을세무사(현) △송파구 지방세 심의위원(현) △한국세무사회 국제협력위원(현) △한국세무사고시회 국제부 부회장(현) △연세교토 세무회계 대표세무사(현)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