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벽을 허무는 세무서

2002.10.03 00:00:00


지난달 27일 임박한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과 관련해서 취재차 방문한 성동세무서 앞마당, 담장이 허물어진 사이로 이미 곱게 터가 닦여진 가운데 반듯하게 들어선 정자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나무심기 공사를 벌이는 일손은 한창 바빴다.

최근 일선 세정 현장에서는 납세서비스 제고를 위해 세무서와 납세자 사이에 마음의 벽을 허문 상태로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려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는데, 국세청 콜센터 상담이나 납세자보호담당관의 활동 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세무서 관계자는 "그동안 납세자 불편 해소와 편의 제고에서 제법 큰 성과를 보여온 세무서들이 굳이 담을 철거하고 주민들과 내방자가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는 이유는 비단 비좁은 시내 녹지공간 때문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세청이 내세우고 있는 '선진세정'의 구현이 바로 그동안 높게 쌓여왔던 납세자와 일선 세무서의 불신이란 높은 담장을 허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혹시나 만취한 행인이 행패를 부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부랑자들이 진을 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진 않지만 관서 앞마당을 시민편의를 위해 개방한다는 것은 납세자에게 한발 다가서려는 국세청의 성실한 노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시작된 담장 허물기가 일부 지방세무서에서도 이뤄진 데는 그동안 변화된 세정환경 때문"이라 말하지만 세정가 관계자들은 "주변 삭막한 중소형 공장지대 가운데 쉼터를 만들어 관서에서도 도시생활의 작은 여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여기저기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 의원들의 정략적 추궁에 당혹해 하는 공무원들, 그러나 세정 현장에서는 묵묵히 또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고 납세자와 벽을 없애려는 친절한 세무공무원들이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될 일이다.


송현섭 기자 web@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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