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직원 편지를 보는 눈

1999.11.18 00:00:00

지난 10일, 세정가는 때아닌 편지파동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파동의 근원은 한 세무서 8급 직원이 조직내 三席·次席을 포함한 상급자의 근무태만과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편지를 국세청 감사관에게 보낸데서 비롯됐다.
감사관실은 이 편지를 일선 계장급이상 간부들에게 공람토록 했고 일부관서는 이를 각 과장이 직접 읽어주고 각성토록 했다.

편지내용을 접한 직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하위직 직원이 조직내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시정을 촉구한 것 자체가 세정개혁이 차질없이 진행돼 言路가 트인 결과라는 찬사에서부터 자기중심적인 편협한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다.

컴퓨터를 다룰 줄 몰라 선배가 해야할 일을 하위직 직원에게 떠넘기고 나몰라라 한다는데 대해서는 최근 수년간 국세청이 TIS에 대비해 직원 컴퓨터 교육을 얼마나 실시했는데 아직도 그런 직원이 있겠느냐며 의아해 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 근무하는 三席이상 상급자 중에 정말 컴퓨터를 못다루는 직원이 존재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도 많았다.

귀청시간을 체크해 일선기강을 확립해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에는 다소 일리는 있겠지만 조사 대상기업의 특성이나 署와의 거리, 난이도 및 담당직원 경력 등을 감안하지 않은 短見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편지건에 대해 기자가 느끼는 소견도 비슷했다.

手記시대에 입사한 三席·次席 등 일부 고참들이 급변하는 稅政여건에 적응치 못하고 과거 권위주의적 관행에 사로잡혀 하급자에게 지시만으로 일처리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컴퓨터에 의한 모든 행정처리가 일상화된 지금, 구태의연한 사고와 근무자세는 하루속히 청산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런 점에서 이날 소개된 편지는 전체 국세공무원에게 적지 않은 자극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세공무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정개혁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 신참공무원의 短見이 다수의 성실한 국세공무원의 자긍심에 커다란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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