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구단 역사를 다시 썼지만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산케이 스포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시즌 28세이브째(1승2패)를 수확해 한신의 외국인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한 후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최고 시속 153㎞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시이 요시히토, 호세 로페스, 나가노 히사요시를 잇따라 삼진으로 처리했다.
세이브를 28개로 늘린 오승환은 1998년 리베라가 수립한 한신의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승환의 피칭에 일본 언론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닛폰'은 '오승환이 압권의 투구로 기록을 경신했다'는 제목으로 오승환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산케이스포츠' 또한 "압권의 내용으로 그 존재감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승환은 "삼진을 잡은 것보다 1점차에서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것이 좋았다"며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구단 기록을 다시 쓴 것에 대해서도 그는 "기록은 하다 보니 따라온 것이라고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앞으로 1경기, 1경기가 중요하다. 이겨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집중할 뿐"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은 오승환의 피칭에 대해 "벤치까지 뜨겁게 만드는 투구였다"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