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78일째인 7월2일 현재, 조세관련 정부기관 홈페이지를 살핀 결과, 부처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국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조세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은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지방세>, 국세청, 관세청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관의 홈페이지를 살핀 결과 안전행정부의 경우 희생자 및 가족들에 대한 추모 문구를 홈페이지 메인에 싣고 있었으며, 관세청 또한 홈페이지 첫 머리에 희생자 및 실종자들에게 조의를 전하고 있었다.
국세청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향한 애도문을 홈페이지에 싣고 있으나, 고정형이 아닌 변환형으로 싣고 있어 추모의지가 다소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기획재정부의 경우 세월호 희생자 및 가족들을 기리는 어떠한 애도문구나 추모의지를 홈페이지에서 찾아 볼 수 없었다.
타 부처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희생자 및 가족들을 향해 애도의 뜻을 보내고, 나아가 이번 참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는 반면, 기획재정부의 경우 경제부총리의 동정을 큼지막하게 내보이고 있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민생(民生)부처라 할 수 있는 기획재정부 홈페이지에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기리는 어떠한 추모문구도 없는 것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정부는 물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일반 국민 모두가 “이번 대형참사가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왔으나, 부총리 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이같은 행태는 다른 부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점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11명의 실종자가 여전히 진도 앞 바다에 있는 상황에서, 정부 기관의 진정성 있는 애도와 추모의지가 절실하다는 지적 또한 공직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